법사위원장 자리놓고 여상규 ·홍일표 경쟁

여상규, 고시·연령 앞서 유력

국회는 9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 의장단 구성을 완료함에 따라 이제 관심은 여야 3당에 배분된 18개 상임위원장 자리에 쏠린다.

여야를 막론하고 할당된 상암위원장 자리를 놓고 내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원만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내부 교통정리에 분주한 모습이다.

여야를 떠나 상임위원장 중에서 최대 관심사는 여당 몫인 전반기 법사위원장을 누가 하는가에 있다. 법사위원장은 법안 처리 과정에서 법안이 본회의에 오르기 전 마지막 길목을 관장하는 만큼 청와대는 물론 원내지도부와의 긴밀한 소통이 필수적이다.

현재 새누리당 내에서는 법률가 출신 3선으로서 여상규(사천·남해·하동)·홍일표(인천 남갑)·권성동 의원(강원도 강릉)이 법사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도내 출신으로 유일하게 3선인 여 의원은 이들 후보군 가운데 사법고시 기수가 빠르고 나이도 많아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 의원은 5월초 교통사고로 병원에 한달 정도 입원해 있었으나 9일 퇴원했고, 의정활동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

권 의원은 현재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고, 홍 의원은 선관위가 지난 3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인천지검에 고발해 현재 조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검은 홍 의원이 차명계좌를 회계처리 과정에 이용한 혐의로 선거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했다.

이에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의원이 관련 상임위 위원장을 맡을 경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만큼 맡지 않는 것이 관례다.

상임위원장은 통상적으로 3선(選) 의원이 전·후반기 2년씩 맡는 게 관례다. 같은 선수라면 나이나 경력을 안배한다. 다만, 당사자 간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내 경선을 치뤄야 한다.

여야 3당은 당내 조율을 토대로 오는 13일 오후 2시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을 모두 완료할 방침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의석 감소에 따라 여당 몫 상임위원장은 10개에서 8개로 줄었지만, 3선 의원은 21명에서 22명으로 오히려 증가해 새누리당의사정이 특히 복잡하다.

게다가 1년씩 돌아가면서 맡아 3선 의원의 ‘구직난’ 해결에 도움이 됐던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에 넘기는 대신 핵심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장을 가져오면서 자리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정진석 원내대표는 당내 화합 차원에서 상임위원장 경선을 가급적 치르지 말고 ‘정치’로 해결해 달라면서 후보군 당사자들간 합의를 당부했다.

정 원내대표는 “조정을 우선으로 하되 경합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경선을 치러야 한다”면서 “내일 열리는 의원 정책워크숍을 통해 자체적으로 조정 노력을 해서 가능하면 경선을 줄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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