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신공항’ 24일 이전 발표
‘남부권 신공항’ 24일 이전 발표
  • 정희성 기자
  • 승인 2016.06.14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결과에 따라 상당한 ‘후폭풍’ 우려
‘밀양 대 가덕’ 구도로 10여 년째 갈등이 이어진 신공항 입지 선정 발표가 임박하면서 영남권과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이미 영남권 내부의 지역 갈등을 넘어 정치권 신경전으로 이어지는 등 과열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후폭풍이 예상된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이달 24일 이전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ADPi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제시한 항공 운영·주변 개발·대기 조건·연계 교통·건설 비용·환경 영향 등 9개 입지 선정 기준과 국내외 공항 건설 사례 등을 고려해 30여개 세부적인 평가 기준과 가중치(배점) 등을 정한 뒤 막바지 심사를 벌이고 있다.

국토부와 ADPi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언론을 포함한 외부인 접촉을 피하고 있다. 일부 용역 과정에 참가한 전문가들에게는 관련 내용을 비밀에 부칠 것을 요구하는 ‘보안 각서’까지 받았다. 국토부는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최종 입지를 무조건 선정해 발표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 발표를 미루거나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26일 열리는 파나마운하 확장 개통식에 대통령특사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의 출국 일정 등을 고려하면 신공항 발표 시기는 24일이 포함된 주 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영남권은 일찍부터 편을 갈라 밀양과 가덕도를 각각 지지하고 나섰다.

경남과 대구·경북, 울산은 우수한 접근성, 경제성 등을 내세워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부산은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고 필요시 확장도 할 수 있는 가덕도에 신공항을 세워 김해공항과 함께 운영하는 편이 낫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신공항 건설이 재추진되던 초기에 5개 지방자치단체장은 용역 과정에서 과도한 유치 경쟁을 자제하고 ADPi가 내놓을 용역 결과를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시 계획 자체가 무산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약속은 깨졌다.

부산지역에서 ‘보이지 않은손이 작용하고 있다’ 또는 일부 정치인들이 용역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나 경남과 대구 경북 등 시·도지사들은 정부의 조속한 결과발표와 함께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자칫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 사업인 만큼 지역 이기주의나 선심성 정치 논리에 휘둘리지 말고 경제적 논리로 접근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정희성기자·일부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