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조선사 파업 예고에 ‘긴장감’
거제 조선사 파업 예고에 ‘긴장감’
  • 김종환·일부연합
  • 승인 2016.06.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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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노협, 내일 구조조정 저지 기자회견
파업 결의한 대우조선은 돌입시기 ‘저울질’
거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울산의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가 노조와 노동자협의회 파업 예고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미 조합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파업을 결정해 두고 돌입 여부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정식 노조가 없는 삼성중공업에선 노동자협의회(노협)가 회사 측 구조조정안에 발끈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울산 현대중공업도 쟁의발생신고 등 파업을 위한 단계를 하나씩 밟아가고 있다.

조선 3사 노조(노협)가 회사측의 강도높은 구조조정 안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물론 채권은행과 정부측 조치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조선업계는 위기감이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삼성중 노협 변성준 위원장은 지난 17일 아침 출근과 함께 각 사무실을 돌았다. 그는 직원들에게 “명예퇴직을 하지 말라”고 독려하고 다녔다.

대우조선해양이나 현대중공업 등 다른 조선사 노조에 비해 온건한 입장을 취했던 삼성중 노협도 이번엔 회사측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노협 관계자는 “회사가 너무 몰아치니 죽을 지경”이라며 “이대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강경투쟁을 예고했다.

노협은 이에 따라 오는 21일 오전 11시 거제시청에서 ‘희망퇴직을 빙자한 구조조정 저지와 자구안 철폐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노협은 “사측의 일방적인 자구안 발표와 삼성중 전체 구성원들에게 일방적인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를 고발하겠다”고 별렀다. 또 “거제지역 경제의 핵심역할을 하는 조선소 노동자들과 가족, 그리고 거제시민과 함께 현 상황을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중 노협이 그동안의 입장에서 벗어나 이처럼 강하게 나서는 것은 사측의 압박이 지나치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중은 이에 앞서 지난 15일 임원들의 임금 반납과 1500명 희망퇴직 등의 내용이 담긴 세부 자구계획을 공개했다. 임원들의 경우 임금 30%를 반납해 회사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수주절벽’에 따른 인력 감축의 일환으로 1500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협은 사측의 자구계획이 공개된 날 대의원회의를 열고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시나리오에 반발해 쟁의를 결의했다. 노협은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협이 이처럼 강성 분위기를 띠어가자 사측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사측은 노협과 대화채널을 열어두고 구조조정 내용 등을 놓고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 관계자는 “자구안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놓고 노협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미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파업 돌입 여부는 아직 결정하진 않았지만 사태 추이를 봐가면서 파업에 나설 태세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압도적으로 파업을 찬성한 상황이니 집행부가 추후 상황을 봐가면서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13일과 14일 이틀간 치러진 파업찬반 투표에서는 투표에 나선 노조원 85%가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는 특수선 분할 매각 반대 및 회사와 채권단, 노조가 참여하는 3자협의체 구성 운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협의체 구성이 원활하지 않거나 대화 채널이 중단될 경우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회사 측 관계자는 “채권단이나 회사 측, 노조 모두 상황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종환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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