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기록, ‘대마도의 날’
역사와 기록, ‘대마도의 날’
  • 경남일보
  • 승인 2016.06.2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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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다케시마의 날’은 1905년 독도의 일본 시마네 현 편입 고시를 기념하기 위해 2005년 3월 16일 시마네 현이 지정한 날이다. 이에 대응해 2005년 3월 18일 당시 마산시 의회는 조례를 통해 조선시대 대마도 정벌 주역 이종무 장군의 마산포 출정한 날인 6월 19일을 ‘대마도의 날’로 지정했다.

▶역사에는 사실으로서의 역사와 기록으로서의 역사가 있다. 역사가들의 상상력을 통해 읽혀지게 되는 역사는 후자다. 일본 패권주의적 역사인식이 위험한 까닭은 그러한 인식이 우리 과거 모습을 그들 입맛대로 왜곡시키기 때문이다.

▶우리처럼 도전과 응전의 연속으로 점철된 역사도 드물다. 한사군(漢四郡)의 도전과 그 응전이 삼국의 웅비를 가져오고, 거란(契丹)의 도전을 이겨내면서 고려 중기 유불(儒佛) 절충문명이 꽃피었다. 몽골의 도전에 대한 응전이 15세기 세종문화를 낳았으며, 18세기 찬란한 영정(英正)문화는 청나라의 도전에 대한 응전의 결과였다. 이는 우리 민족이 터를 잡고 살아온 곳이 주위에 강대국을 끼고 있는 지정학적인 숙명이기 때문이다.

▶역사가 과거에 대한 객관적 기록에 그치지 않고 과거와 현재의 대화까지 시도하는 것이라면 과거는 현재의 거울인 셈이다. 우리가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져야 할 정말 중요한 이유는 지나간 우리 모습을 거울삼아 지금의 우리 모습과 앞으로의 우리 모습을 제대로 인식해 이에 합당한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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