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노 이완용’ 글씨 값
‘매국노 이완용’ 글씨 값
  • 경남일보
  • 승인 2016.06.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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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조선시대 승문원·규장각 소속의 사자관(寫字官)은 각종 외교문서, 어제(御製) 등을 정서(正書)하는 관직으로서 주로 당대의 명필들이 임명되었다. ‘한석봉 천자문’으로 유명한 석봉(石峯) 한호(韓濩)도 사자관 출신으로 사자관체(寫字官體)라는 글씨체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사자관처럼 명필이 임명되는 또 다른 벼슬이 서사관(書寫官)인데, 새 건물의 현판 등을 쓸 때 한시적 겸직으로 임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조선 말기의 유명한 서사관 중 한 명이 을사오적(乙巳五賊)의 우두머리였던 일당(一堂) 이완용(李完用)이었다. 현재의 독립문 편액를 그의 글씨체로 보는 사람도 있다. 사찰의 편액과 개인이 이완용의 글씨를 더러 소장중인 인사도 숨기는 사례가 있다 한다.

▶105년 8개월 전인 1910년 8월 29일 한일병합이 공포됨으로써 34년 11개월 간 혹독한 일본의 식민통치가 시작됐다. 1905년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늑약(乙巳勒約)으로 국권을 상실한 한일병합의 뒤에는 ‘매국노 이완용’이 있다.

▶이완용도 조선 후기의 당대 명필로 이름이 높았기에 간혹 그의 글씨가 서울 인사동에서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 글씨 자체만 보면 보통 수백 만원, 천만 원을 호가하기 마련인데, 버림을 받은 ‘친일파 매국노 대명사 이완용’ 글씨 값은 수요자 자체가 거의 없고, 간혹 거래가 되더라도 수십 만 원 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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