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문턱 또 좌절…메시, 국가대표 은퇴
우승 문턱 또 좌절…메시, 국가대표 은퇴
  • 김송이
  • 승인 2016.06.27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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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국가대표 팀은 끝났다”
고국 아르헨티나에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우승 트로피를 안기지 못한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가 끝내 눈물을 흘리며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메시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120분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섰으나 결정적인 실축을 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에서 칠레에 패하며 2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에 진 것까지 포함하면 3년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진 것이다. 2007년 코파 준우승까지 포함하면 아르헨티나에서만 4차례다.

결승전 직전 자신의 29번째 생일을 맞아 “그라운드에 나서는 모든 순간이 즐겁다”는 소감을 밝혔던 메시로서는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것과 같았다.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징크스에 가까울 정도로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메시는 경기 뒤 “나에게 국가대표 팀은 이제 끝났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챔피언이 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결승전까지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부상으로 칠레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서지 않았지만 2차전 파나마와의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돼 30분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과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각각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역시 메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A매치 55호 골을 넣은 메시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를 넘어 아르헨티나 통산 A매치 최다골 기록을 새로 쓰며 결승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결승전에서 메시는 자신을 수비하던 칠레 마르셀로 디아스로부터 전반에만 경고 2장으로 퇴장을 이끌어내며 경기를 장악하는 듯 했다.

그러나 메시는 전반 40분 페널티 지역 안으로 돌파해 들어가다 넘어진 후 ‘할리우드 액션’으로 오히려 경고를 받았고, 수차례 프리킥 찬스에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메시는 지난해 대회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넣었지만, 곤살로 이과인(나폴리)과 에베르 바네가(세비야)의 연속 실축으로 칠레에 1-4로 패한 악몽이 있었다.

메시는 이번에도 첫 번째 키커로 나서 당시 악몽을 떨쳐내고자 했다.

칠레 아르투로 비달(바이에른 뮌헨)이 실축한 뒤였던 만큼 메시가 성공할 경우 아르헨티나가 결정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메시의 왼발 슈팅은 높이 뜨고 말았다.

승부차기 실축 이후 고개를 떨궜던 메시는 승부차기가 2-4 아르헨티나의 패배로 끝나자 눈물을 흘렸다.

주장 완장을 벗고 벤치로 향했던 메시는 다시 운동장으로 걸어나왔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곧바로 메달을 벗었다고 A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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