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앨빈 토플러
굿바이 앨빈 토플러
  • 정만석
  • 승인 2016.06.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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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석 (논설실장 겸 편집위원)
80~90년대 대학을 다니던 시절, 나에게 앨빈 토플러는 이상주의자로 치부됐다. 선배의 권유로 그가 집필한 ‘제3의 물결’, ‘권력이동’이란 책을 구독하긴 했지만 현실과 거리가 먼 그의 미래예언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도대체 ‘제3의 물결’이 가능이나 한 것일까. 권력의 원천이 힘과 자본에서 어떻게 지식으로 옮겨갈 수 있을까. 30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때를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향년 87세)가 타계했다. 그가 예언한 정보의 시대 산물인 SNS를 통해 누리꾼들의 애도가 넘쳐났다. 그는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방향을 제시한 미래학자다. ‘제3의 물결’, ‘권력이동’ 이란 저서에서 인류 사회가 제조업에서 지식과 데이터 위주의 사회로 이동해 간다고 예견했고 그 예견은 적중했다.

▶앨빈 토플러를 멘토로 삼은 지도자들이 많다. 중국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추진했던 자오쯔양 전 총리, 소련의 전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등이다. 국내에도 여러 차례 방문했는데 특히 2001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교육개혁과 산업기반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한국 사회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장문의 보고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미래는 언제나 늘 빨리 다가올 뿐 아니라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찾아온다’는 그의 말을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한다. 용접공이었던 그의 말을 새겨듣지 않고 흘려버린다면 나 처럼 또 다시 후회할 이가 생길지도 모른다. 땡큐, 앨빈 토플러. 굿바이.

정만석 (논설실장 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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