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밀양·사천 기초의회 감투싸움 눈꼴사납다
의령·밀양·사천 기초의회 감투싸움 눈꼴사납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07.0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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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원(院) 구성 때마다 벌어지는 지방의원들의 감투싸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정도도 매우 심각하다. 매번 야합과 이합집산, 패거리 싸움이라는 구태가 반복되고, 후유증도 크다. 의원 간, 정당 간 갈등과 반목이 주민들한테 추태로 비쳐져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경남도내 후반기 원구성 선거가 혈서공개, 합종연횡 등으로 파행되면서 지방의회가 갈등과 반목의 장으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 4일 실시된 사천시의회는 의장을 선출하지 못했고, 의령·밀양은 선출 후에도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의령군의회는 낙선한 무소속 손 모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한 의원이 쓴 ‘신뢰와 약속을 지키겠다’는 혈서각서를 공개하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손 의원은 “동료의원이 지지 약속 각서를 썼으나 이를 위반했다”며 “2억 원 보상을 요구하는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폭로했다. 새누리당과 무소속이 각 5명 동수임에도 무소속 의원 1명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아 낙선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밀양시의회는 후반기 의장에 4선의 새누리당 황인구 의원을 선출했지만 무소속 의원들의 반란이 합종연횡으로 확전된데다 상처뿐인 의장 선거로 얼룩졌다.

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사천시는 1차 투표에서 6 대 6 동수를 기록, 2차 투표를 할 예정이었으나 정회되면서 의장선출이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 2명, 무소속 2명, 새누리당 2명 등 6명이 자리를 비우면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2차 투표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25년이 넘었지만 원 구성 때마다 지방자치가 성숙되지 못해 감투싸움이 계속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의원들의 자질도 문제다. 의령·밀양·사천 기초의회 감투싸움을 보면 눈꼴사납다. 당리당략과 밥그릇 싸움으로 점철되는 지방의회는 더 이상 존재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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