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낯선 사람 지나가면
사납게 짖어대는 삽살개
그늘 아래 누워서 긴 혀를 내밀고
여러 사람 지나가도
아무것도 귀찮은지 본 체도 아니하고
해가 뜨면
울타리에 모여 앉아 재잘대는 참새
오뉴월 염천에 날개깃도 접어놓고
조용히 입 다물고
풍족한 가을 오기만 기다린다
초록숲은 더 푸르름을 자랑하고
새들의 고은 노래 들리지 않고
제철 만난 시끄러운 매미소리만
넘쳐 흐르네
사람도 짐승도 가만히 엎드려 있는
삼복 더위
참고 견디는 긴 여름날
오곡백과 무르 익는 가을을 기다린다
/최상태·진주시 상봉동
낯선 사람 지나가면
사납게 짖어대는 삽살개
그늘 아래 누워서 긴 혀를 내밀고
여러 사람 지나가도
아무것도 귀찮은지 본 체도 아니하고
해가 뜨면
울타리에 모여 앉아 재잘대는 참새
오뉴월 염천에 날개깃도 접어놓고
조용히 입 다물고
풍족한 가을 오기만 기다린다
초록숲은 더 푸르름을 자랑하고
새들의 고은 노래 들리지 않고
제철 만난 시끄러운 매미소리만
넘쳐 흐르네
사람도 짐승도 가만히 엎드려 있는
삼복 더위
참고 견디는 긴 여름날
오곡백과 무르 익는 가을을 기다린다
/최상태·진주시 상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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