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의 여유
책 한권의 여유
  • 경남일보
  • 승인 2016.07.2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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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초복을 지나더니 바람 한점 없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마른장마도 주말이면 끝날 것이라는 기상대 예보다. 본격적인 무더위는 지금부터이다.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면 피서는 절정에 이를 것이고, 곳곳에서 한바탕 축제도 펼쳐질 것이다.

▶오 바람아 더위를 활짝 식혀 버려라/더위를 멀리 몰아내라/단단히 식혀버려라/더위를 둘로 쪼개라/갈아버려라(소로우·더위). 그러나 더위는 부잣집, 별장이나 가난한 자의 초막에도 어김없이 찾아든다. 그래서 골짜기로 피하고 바닷가로 뛰어든다. 더위를 피해 다닌다 해서 피서이다.

▶매미도 덥다 못하여 ‘맵다’고 울어대는 요즈음이면 농촌도 바쁜 일손을 멈춘 채 지친 허리를 펴고 장롱 속 모시적삼을 꺼내 입으며 피서를 즐긴다. 잘 익은 강냉이와 하지감자의 단맛이 미각을 돋우고 객지에 나가 있던 아들 손주들의 방문에 한바탕 웃음꽃이 핀다. 더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즐긴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무더위가 계속되면 온 나라가 한바탕 홍역을 치를 것이 분명하다. 산과 들, 바다 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붐비고 축제가 벌어져 더위를 즐기게 된다. 그러나 축제 뒤의 고통도 따르기 마련이다. 해마다 겪는 여름휴가 후의 부작용을 생각한다면 요란스러운 휴가보다는 책 한 권의 여유도 좋을 듯하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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