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창원서 첫 전대 합동연설
새누리, 창원서 첫 전대 합동연설
  • 김응삼
  • 승인 2016.07.31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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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최고위 등 후보자 16명 열기 후끈
▲ 새누리당 대표 누가 승리할까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31일 오후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 경선 1차 합동연설회에 참가한 후보들이 선거인단에게 함께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현, 이주영, 정병국, 한선교, 주호영 후보.


새누리당 8·9 전당대회를 향한 첫 번째 합동연설회가 31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돼 본격적인 경선 대장정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영남지역 선거인단과 당원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 대표 후보자 5인, 최고위원 후보자 8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 3인의 합동연설회를 개최, 후보 간 기선 제압과 세몰로 열기로 후끈 했다.

◇“친박역할 끝나” vs “비박단일화 유령”=당권 주자들은 첫 합동연설회에서 계파 청산과 당 혁신을 놓고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비박계인 정병국 후보는 “그간 몇몇 지도부가 당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며 “그 갑질의 극치는 4.13 공천파동이며, 이제 친박의 역할은 끝났다”고 했고, 주호영 후보는 “당원과 국민은 안중에 없이 무지막지하게 공천권을 휘두른 친박계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맞서 이주영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것은 계파 패권주의에 의한 분열과 배제의 정치 때문이었는데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면서 “계파 패권주의에 기댄 ‘비박 단일화’라는 유령이 이 순간에도 당을 떠돌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계파싸움을 완벽하게 없애겠다”면서 “국회의원이 꼭 맡지 않아도 되는 당직은 원외 당협위원장에 맡기고, 당 인재영입위원회도 상시 가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정현 후보는 “지난 22년간 호남에서 새누리당 당적으로 선거를 치르며 참으로 많이 서러웠다”고 울먹여 성원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선교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뭇매를 맞고 벌써 서너 달 지났지만 새누리당에는 절박함과 절실함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고위원 후보 ‘총선 책임론’에 계파간 난타전=8·9 전당대회의 ‘마이너리거’인 최고위원 후보들은 20대 총선 참패의 책임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비박(비박근혜)계 또는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은 일제히 친박(친박근혜)계 후보들을 겨냥해 십자포화를 날렸고, 이에 친박계 후보들은 ‘화합’ 구호로 맞서면서 현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비박계 강석호 후보는 “총선 참패의 원인은 당내 ‘진박’(진실한 친박) 논란, 막말 파동, ‘막가파식 공천’ 사태”라고 했고, 중립 성향의 정용기 후보도 “계파 싸움은 이제 넌더리가 난다”고 했으며, 비박계 정문헌 후보는 “힘 있는 국회의원, 계파들의 말싸움, 기싸움에 당이 이렇게 망가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친박계인 조원진 후보는 “친박의 중심으로서 여러분께 맹세한다. 이제 그 허물을 벗어 던지고, 모두가 함께 되는 새누리당으로 거듭나자”고 말했고, 이장우 후보는 “여러분께서 절대적 지지를 보내 준 우리의 박 대통령을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박 대통령 호위론’을 폈다. 함진규 후보는 “당원이 주인 되고, 오랜 기간 당을 위해 헌신한 당원이 대접받는 합리적인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여성으로는 이은재 후보와 최연혜 후보가 출마했다. 최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낙마해 당협을 운용하며 대선을 치루면서 여성 당원들의 헌신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여성 당원들에 대한 당의 보답은 인색하다”며 “최고위원이 당선되면 여성 당원들의 손발이 되겠다”고 했다.

◇33.9도 폭염보다 더 ‘후끈’=경남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렸지만 지지자들은 무더운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북과 꽹과리, 막대풍선 등 온갖 도구를 동원해 당원들 표심 잡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후보들 역시 첫 합동연설회인 만큼 5000석의 객석을 가득 채운 당원들 앞에서 저마다 목청을 높여 한 표를 호소,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이날 합동연설회가 경남에서 열린 만큼 영남권이 지역구인 출마자들의 지지자들이 조직적으로 대거 연설회장으로 몰려 응원열기가 다른 지역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뜨거웠다.

당권 도전자인 이주영 후보 지지자들은 경쾌한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며 이 의원의 이름을 연호했고, 주호영 후보 지지자들은 체육관 건물 앞에서 북과 꽹과리를 울리며 선거운동을 펼쳤다.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강석호 후보 지지자들은 땡볕 아래 ‘화합을 이끄는 힘’이라고 적힌 대형 패널을 하나씩 들고 선거운동을 펼쳤고, 조원진 후보 지지자들도 ‘이제는 하나로 다시 시작합시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었다.

낮 최고기온이 섭씨 33.9도까지 치솟았던 이날 각 후보 캠프는 플라스틱 부채와 일회용 모자, 생수병 등을 당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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