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6.08.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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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에게 유익한 상어의 스쿠알렌과 샥스핀
독자들께서는 아마도 상어라는 이름만 들어도 ‘죠스(Jaws)’라는 무시무시한 미국 영화를 떠올릴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장면처럼 실제로 상어 중에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무서운 이빨을 가지고 사람을 해치는 종류가 있다.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370여종의 상어 중 약 13종을 식인 상어로 분류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사나운 상어가 바로 ‘죠스’라는 영화의 주인공인 백상아리이다.

그런데 상어는 왜 사람을 공격할까? 무엇 때문에 주식인 어류와 판이하게 다른 사람을 먹으려 할까? 학자들에 의하면 피가 가장 큰 자극제라 한다. 해수욕장에 상어가 출몰하는 이유도 바로 피 냄새 때문이라고 한다. 또 닥치는 대로 집어 삼키는 상어 특유의 습성 때문이다. 상어 뱃속에서 금반지, 금니, 서류 뭉치 등이 나와 제법 수지가 맞았다는 우스운 이야기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생리적으로 볼 때 상어의 가장 큰 특징은 부레가 없다. 부레는 어류가 물에 뜨거나 가라앉거나 혹은 자신이 원하는 수심에 머물게 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상어는 몸이 가라앉지 않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헤엄을 쳐야하는 운명이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상어의 뼈는 연골로 이루어져 있고 덩치에 비해 몸무게가 가볍다. 그리고 내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간장은 가벼운 기름으로 구성되어 있어 몸이 가라앉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준다. 간장 중 가벼운 기름의 주된 성분은 스쿠알렌(squalene)이란 불포화 탄화수소(C30H50)로 인체와 동·식물계에 소량이나마 널리 분포되어 있다. 특히 심해 상어의 간유에 많은데, 예를 들면 곱상어과 중에는 체중의 29.5%가 간장이라고 한다. 스쿠알렌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유명하게 된 것은 이 성분이 여러 가지 생리기능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 기능을 보면, 항산화 기능이다 우리 몸 속에 유입된 산소의 3~5%는 미토콘드리아 내에서 에너지를 생산할 때 활성산소로 변하여 인체의 노화, 치매 및 퇴행성 만성질환 등을 유발하게 되는데, 스쿠알렌은 이들 반응성 산소종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스쿠알렌은 지용성으로 표면장력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세포나 조직 속으로 잘 침투할 수 있어 간장 등의 장기에 축적된 지용성 유독성분, 즉 농약, 발암물질, 중금속 및 환경오염 물질 등을 용해시켜 조직 밖으로 배출시키는 해독작용을 한다. 뿐만 아니라 동물실험 결과에 의하면 콜레스테롤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HMG-Co A reductase)의 작용을 억제시키고 간에 쌓여있는 유독물질과 함께 콜레스테롤, 담즙산, 빌리루빈을 용해시킨 후 담낭, 담도를 거쳐 소장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의 저하작용을 나타내게 된다. 또한 자연살해 세포와 대식 세포의 활성화 및 말초순환 백혈구 수의 저하를 저지하는 효과로 인해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암에 대한 숙주의 저항성과 생존율을 높여 항암작용을 한다.

상어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샥스핀(shark’s fin)이라고 하는 상어 지느러미를 들 수 있다. 중국에서는 제비집 요리, 전복 요리와 함께 3대 진미로 꼽고 있다. 중국의 고의서인 「본초강목」에서는 ‘상어 지느러미는 식욕을 돋우고 가래를 삭일 수 있고 오장을 보양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곰국이 몸에 좋으나 해삼이나 샥스핀은 더더욱 좋다고 알려져 있다. 영양학적으로 볼 때 그만한 근거가 있는 것일까? 아마도 이들의 연골 중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콘드로이틴(chondroitin) 황산이라는 물질 때문인 것 같다. 이 물질은 주로 동물의 세포나 조직 사이 그리고 물렁뼈 중에 존재하며,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뼈를 형성하는데 유익하며, 노인에게는 관절에 탄력성을 부여하여 골절 예방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피부에 수분을 잘 유지시켜 탄력을 부여하고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또한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질을 감소시켜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로 인한 심근경색 및 뇌경색 등을 예방하기도 한다. 

사람이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또 인체 내 유효성분이 감소되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인체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콘드로이틴 황산 역시 젊고 건강한 사람의 혈관벽에 많아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질의 증가를 억제시키고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는 것을 예방한다. 그러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콘드로이틴 황산이 감소하기 때문에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따라서 혈액 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질의 농도가 높은 사람은 샥스핀, 해삼 및 가오리 등을 즐겨먹고, 적당한 운동을 지속하면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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