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래불사입추(立秋來不似立秋)
입추래불사입추(立秋來不似立秋)
  • 경남일보
  • 승인 2016.08.0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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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추(7일)가 지났다. 그럼에도 연일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가마솥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늘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한다. 더위가 한풀 꺽인다는 절기가 무색하다.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따르면 입추는 24절기 중, 13번째 절기로서 음력 7월 초순, 양력 8월 7~9일 무렵이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기이다. 이날부터 입동(立冬) 전까지를 가을이라고 한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불어야 하건만 지금은 서민들이 가을을 느끼기에는 조금 먼 것 같다.

▶입추 때부터는 가을 준비에 들어가고, 겨울을 대비해야 하는 시기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입추를 매우 중요한 절기로 여겼다. 곡식이 여무는 시기이므로 입추 날씨를 보고 한해 농사의 결실을 점쳤다. 입추에 하늘이 청명하면 만곡(萬穀)이 풍성한 풍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비가 조금만 내리면 길하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겼다.

▶머지않아 아침·저녁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고, 하늘이 청명한 가을이 시작된다. 환경적으로는 맑고 청명한 기운이 오고 있으나, 서민들 마음 속에는 그 기운이 찾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추락하는 국가경제, 늘어나는 가계 빚, 나아지지 않는 서민경제, 소득불균형 심화, 더 심화되는 지역 및 계층간 갈등 구조 등등. 이 같은 폭염 속에서 살고 있는 서민들에게는 ‘입추래불사입추(立秋來不似立秋)’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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