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바다에 적조까지 접근 중
펄펄 끓는 바다에 적조까지 접근 중
  • 이홍구
  • 승인 2016.08.21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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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시달린 양식장 덮치면 최악 피해 우려
폭염에 의한 고수온으로 남해안 양식장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적조가 다가오고 있어 수산당국과 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21일 경남도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전남지역에선 지난 16일 적조가 처음 출현한 지 하루만인 17일 오후 8시 고흥 외나로도에서 여수 돌산해역에 이르는 지역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염에 의한 고수온이 유지되면서 적조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적조발생 인근해역인 완도 전복양식장에서는 전복 2500만 마리가 폐사하여 192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도와 어민들은 황토을 뿌리거나 소형어선으로 적조를 밀어내며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적조가 언제 경남해역으로 확산될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예년의 경우 전남에서 발생한 적조띠가 빠르면 2~3일 이내에, 늦어도 일주일 내에 경남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번에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적조는 여수 내부만쪽에서 시작됐다. 이에따라 예년처럼 쿠로시오 해류나 연안해류를 따라 도내 해역으로 올라오는 것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양쯔강 저염수와 연안 규조류 생물 등의 영향으로 확산속도도 빠르지 않을 것으로 수산당국은 분석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바다환경에 따라 적조가 경남해역으로 확산될 경우 피해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수산당국과 어민들은 이미 고수온으로 기력이 약해진 양식어류가 적조에 노출되면 폐사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고수온이 지속되고 일사량도 많아 염분이 높아지는 등 코클로디니움 발생에 좋은 조건이 만들어진다면 적조생물은 확산할 수 있다”며 “현재 고수온에 따른 어류 폐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적조까지 확산하면 그 피해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적조가 오기도 전에 폭염에 따른 남해안 양식장 어류의 폐사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경남도 집계에 따르면 20일 현재 통영, 거제, 고성, 남해 등에서 146만 마리의 어류가 폐사해 18억70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어민들은 폭염에 따른 고수온 현상으로 어류의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적조까지 덮칠까 걱정하고 있다.

경남도는 적조발생과 고수온에 따른 어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업피해 최소화 대책반’을 구성·운영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도는 적조에 대비히여 통영·거제·고성·남해·하동 등 남해안 일대 67개 해역에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수산기관별로 적조 예찰 책임구역을 정해 초기에 대응하도록 하고, 황토살포기를 적조 유입 경로에 전진 배치할 계획이다. 적조 발생 시 118척의 선박을 빌려 어장 주변 해역에 총력 방제활동을 벌이고, 가두리양식장을 안전해역으로 대피시키거나 사전 방류하는 시스템도 점검 중이다.

고수온으로 폐사한 어류 피해 확산을 막기위해서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는 피해복구비 지원을 정부에 건의하고 양식장 주변 수온 등 해황정보를 SMS를 통해 신속히 전파하고 있다.

진익학 도 해양수산국장은 지난 19일 통영 욕지도 해상가두리를 방문하여 “고수온이 계속되어 피해 확산 우려가 높다”며 “양식수산물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하여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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