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현 기자
“임진왜란 때 비차(飛車)가 성 위를 날았다던데…하면 그나마 다행이지요. 비차를 알고 계셨나요?”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의 인기에 전국이 들썩이던 때다. 또 비차를 몇 번이고 검색해본 뒤다. 아이템 하나가 세계에 통한다는 사실을 안 뒤에도, 진주성 위를 날았던 비차는 여전히 낯선 이름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비차는 라이트형제가 만든 비행기보다 311년이나 빨리 탄생했다. 성으로 들어가 성주를 태우고 30리 밖까지 날았다는 설도 있고, 구원병을 요청하기 위해 성 밖으로 비차를 날렸다는 설도 있다.
‘역덕’(역사와 덕후(특정한 일에 몰두하는 사람을 뜻하는 오타쿠의 준말)의 합성어)과 ‘항공 덕후’에겐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다. 하지만 비차는 그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 뒤늦게 포켓몬 고 열풍에 올라타려 앱을 내려받을 무렵, 의문과 결론이 겹쳐 떠올랐다. 지역에서 난 콘텐츠는 왜 사장돼 왔을까.
전해오는 실물 기록이 없어서, 행글라이더 수준에 그치는 비행체로 절하당해서일까. 가장 큰 이유는 아이템을 아이템답게 활용하지 못한 탓이 아닐까.
비차는 그동안 여러 차례 그 원형을 복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나마 지역에서는 진행된 적이 없다. 김동민 작가는 “비차는 진주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지만 정작 진주에서는 외면받아 왔다”고 말했다.
앞선 생각일지 모른다. 포켓몬을 잡으러 강원도를 찾듯, 비차를 보러 진주를 찾지 말란 법은 없다. 처음 지역에서 발을 뗐던 비차가 오늘날 지역의 콘텐츠로 자리잡을지 두고 볼 일이다. 이제 아이템을 활용할 일만 남았다.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의 인기에 전국이 들썩이던 때다. 또 비차를 몇 번이고 검색해본 뒤다. 아이템 하나가 세계에 통한다는 사실을 안 뒤에도, 진주성 위를 날았던 비차는 여전히 낯선 이름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비차는 라이트형제가 만든 비행기보다 311년이나 빨리 탄생했다. 성으로 들어가 성주를 태우고 30리 밖까지 날았다는 설도 있고, 구원병을 요청하기 위해 성 밖으로 비차를 날렸다는 설도 있다.
전해오는 실물 기록이 없어서, 행글라이더 수준에 그치는 비행체로 절하당해서일까. 가장 큰 이유는 아이템을 아이템답게 활용하지 못한 탓이 아닐까.
비차는 그동안 여러 차례 그 원형을 복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나마 지역에서는 진행된 적이 없다. 김동민 작가는 “비차는 진주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지만 정작 진주에서는 외면받아 왔다”고 말했다.
앞선 생각일지 모른다. 포켓몬을 잡으러 강원도를 찾듯, 비차를 보러 진주를 찾지 말란 법은 없다. 처음 지역에서 발을 뗐던 비차가 오늘날 지역의 콘텐츠로 자리잡을지 두고 볼 일이다. 이제 아이템을 활용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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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시작한다. 비차의 매력은 21세기 미래 먹거리 항공우주이기 때문이다. (수필쓰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