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구상나무 구하기
지리산 구상나무 구하기
  • 정만석
  • 승인 2016.09.01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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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석 (논설실장)
한국을 대표하는 고유 수종 지리산 구상나무가 말라 죽어가고 있다. 사시사철 잎이 푸르러야 정상이지만 푸른 잎이 떨어지고 줄기 껍질마저 생선 가시처럼 벗겨지고 있다. 지난해 겨울, 지리산 적설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인데다 평년 기온도 2~3도 높아지는 등 기후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나마 살아있는 나무도 온대성 덩굴 식물에 뒤덮여 광합성이 어려울 정도이고 조릿대 때문에 생존 공간마저 위협받고 있다.

▶2013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구상나무는 일제강점기인 1915년 미국 식물학자 윌슨에 의해 무단으로 해외에 반출됐다. 유럽에서는 구상나무를 한국전나무(Korea Fir)라고 부르며 최고의 크리스마스트리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그런 구상나무를 잊고 살아왔다. 생물주권을 빼앗긴 채로….

▶다행히 최근 잃어버린 구상나무의 주권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일었다. 지난 2014년 11월부터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이 구상나무의 조상이 한국의 야생종임음 밝히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 작업이 성공하면 구상나무의 원조국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과 함께 보전과 복원에도 탄력을 받게 된다.

▶그런데 가뭄,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라는 복병을 만났다. 이대로 뒀다간 얼마 가지 않아 멸종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빼앗긴 식물주권을 회복하기도 전에 멸종해 버리면 큰일이다. 정부가 시급히 나서 지리산 구상나무 구하기 작전을 펼쳐야 하는 이유다.

정만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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