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버스(Airbus S.A.S.)는 프랑스의 항공기 제작 회사로 방위산업체인 EADS 산하의 기업가운데 하나다. 1970년, ‘에르뷔스 엥뒤스트리’로 출범하여 2001년에 현재의 회사명으로 바뀌었다. 에르뷔스는 민간항공기 분야에서 보잉과 맥도널 더글러스(1997년 보잉에 합병) 같은 미국의 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유럽의 항공 회사들의 컨소시엄으로 시작되었다. 1960년대 미국 항공기 제조사들과 경쟁하는 가운데 상호경쟁하던 유럽의 항공기 제조 회사들은 1960년대 중반에 들어 유럽 회사들 간의 상호 협조를 위한 논의를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1967년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정부가 300석 규모의 에어버스 A300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에 합의를 했다. 이것은 콩코드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유럽의 중요 항공기 공동 사업이었다.
이를 위한 확고한 컨소시엄은 일찍이 1967년 7월에 발표가 있었으나, 영국 항공기 사업 영역에서의 문제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로다가 1968년 12월에는 프랑스 파트너 회사인 수드 아비아시옹과 영국 파트너 회사인 호커 시들리가 개정된 항공기 설계도면으로 250석의 에르뷔스 A250을 재안하였다. A300B로 이름이 바뀐 이 구성안은 새 엔진을 필요로 하지 않으므로 개발비를 줄일 수 있음에 주목하였다. 1969년에 A300의 개발을 시작하여 1974년에 출하를 하게 된다. 결국 1978년에는 호커 시들리와 영국 항공기 사업이 합병된 영국 항공우주 산업이 에어버스의 주식 20%를 구매함으로써 영국이 다시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되었다.
현재 본사는 프랑스 남부의 툴루즈 시에 있다. 툴루즈 본사와 독일 함부르크, 스페인 마드리드, 영국 브로턴 인 퍼니스에 주요 공장이 있고 기타 유럽 여러 곳곳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유럽 외에는 미국 앨러바마 주 모빌, 중국 톈진에 최종 생산 라인이 있는 공장이 있다. 톈진공장은 A320를 전문으로 만드는 공장으로 중국 항공사에 공급되며 A330도 생산할 예정으로 있다. 에르뷔스의 모회사인 EADS 지분의 15%가 프랑스 정부 소유로, 독일의 다임러와 함께 EADS의 최대 주주다. 프랑스 방위산업체인 라가르데르의 지분을 포함하면 22.5%로 독일과 동등한 지분율을 가지지만, 독일은 정부가 소유한 지분이 없다. 그런데 모기업인 EADS가 방위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경영난에 처하게 되자 구조 조정을 단행하였고, 2014년에 에르뷔스 그룹으로 재출범하게 된다. EADS의 방위산업 부문은 에르뷔스 디펜스 앤 스페이스로, 헬리콥터를 담당하던 유로콥터는 에르뷔스 헬리콥터스로 바뀌면서 에르뷔스 그룹 산하의 자회사가 된다.
에르뷔스 사는 1979년 대한항공에서 A300을 도입하기 전까지는 영국, 프랑스, 독일의 항공사에서만 운영될 정도로 초창기에는 보잉과는 경쟁상대가 될 수 없는 미미한 항공기 제작사였다. 그런데 대한항공에서 A300을 도입하고 국내선과 아시아권 노선에 투입하여 성공적으로 운용한 결과, 그 가치가 재평가되어 오늘날 보잉과 민항기 시장을 양분하는 대형 방위산업체로 성장하게 된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당시 대한항공 회장이었던 고 조중훈 회장은 그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 중 2등급인 그랑도피시에를 수여받기도 하였다.
에르뷔스 사에서 생산하는 가장 유명한 항공기는 2005년에 선보인 500석 규모의 4발 2층 여객기인 A380이다. 흔히 ‘점보 여객기’로 불리는 보잉 747에 밀려 에르뷔스는 대형 여객기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였다. 그러다가 400석의 보잉 747보다 큰 A380을 개발해 점유율 재고를 꾀한 것이다. A380은 2층으로 된 기내 구조에 실내 공간도 넉넉해 ‘하늘을 위의 호텔’로 불린다. 운항 거리는 약 1만5700㎞, 기체 길이는 72.72m, 높이는 24.09m다. A380 기본형의 경우, 3단계 클래스 기준 최대 525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세계최대 크기의 여객기로 유명하나, 계속된 납기 지연으로 인해 항공사들의 평가는 안 좋은 상태이다./경상대학교 경영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