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영운중학교(교장 양희숙)는 매월 첫째 금요일 등교시간이면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교문으로 들어서는 학생을 교사들이 두 팔을 활짝 펴 안아주는 ‘사랑한다. 영운아!’ 사제사랑의 날 허그(hug) 데이 행사다.
스승이 따뜻한 가슴을 열어 제자를 품어주는 이 행사는 영운중이 사제 간의 정을 돈독히 하기 위해 지난 2014년 4월부터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일회성이 아닌 매월 정기적으로 허그 데이를 실천하고 있는 학교는 경남에서 영운중이 유일하다.
허그 데이에는 아침을 먹지 못하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떡도 하나씩 손에 쥐어준다.
신어산(神魚山)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영운중은 명산의 좋은 기운을 받아 학생들이 바르게 성장하도록 다양한 교수법으로 지도하고 있다.
관심이 필요한 학생을 선정해 선생님과 1대1로 1년간 공연이나 취미 생활을 함께 하며 상담 지도하는 ‘환상의 짝궁’, 저소득층학생들에게 치과치료나 안경을 지원하는 ‘영운천사 지원’, 다문화가정어머니를 초청해 다양한 나라 문화 배우기 등은 모두 영운중에서만 볼 수 있는 지도법이다.
지난 9일에는 추석을 맞두고 전교생과 교직원이 ‘1인 1과일 나눔데이’를 여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 정신을 가르치기 위한 행사도 매년 열고 있다.
사제 간 도리가 무너졌다는 요즈음 영운중은 스승과 제자 간 정이 더 깊어지고 있다.
박준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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