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출신 김규대 선수(32)가 리우패럴림픽 휠체어 육상 마라톤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 선수는 8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대회 마지막 날 마라톤에서 3위로 결승점을 통과해 메달을 추가했다.
앞서 김 선수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육상 T54 남자 800m 결선에서 1분 34초 98로 개인 최고 신기록를 세우며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진행된 마라톤에 출전한 김규대 선수는 1시간 30초 8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중반 4~5위권에 머물던 김규대 선수는 후반부에 선두그룹 뒤에 자리를 잡았고 경기 막판 속도를 높여 3위로 결승점을 통과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두개의 동메달 획득으로 선전한 김 선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김규대 선수를 포함한 유병훈, 정동호, 홍석만 선수는 전날 경기에서 계주 3위로 결승점을 통과해 동메달을 눈 앞에 두었지만 심판의 실수에 캐나다가 소청을 제기하면서 재경기가 결정됐는데 재경기에서는 터치구역을 넘어 실격당한 바 있다.
통영경찰서 김종면 경위와 통영시청 근무 배지연 계장의 장남인 김규대 선수는 2004년 1월 해국 특수전여단(UDT)에 지원 입대해 그해 12월 하강 훈련에서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맨몸으로 떨어졌고 하반신 지체 장애를 입게 됐다.
그는 2005년 TV를 통해 서울 국제 휠체어 육상경기 중계를 보면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됐으며 2006년 휠체어 육상 선수로 변신해 꿈을 현실로 바꿨다.
강한 정신력과 끈기, 인내심으로 중무장한 김규대 선수는 피나는 노력으로 1년 만에 국가대표가 됐고 2007년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 2008년부터 패럴림픽 연속 대회 메달 획득에 성공했고 2013년 한국인 처음으로 장애인 육상 세계선수권대회(800m)에서 우승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김규대의 메달을 마지막으로 이번 패럴림픽을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7개로 마쳤다. 종합순위는 20위를 기록했다.
허평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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