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公 경남지사 창원이전 ‘만지작’
교통안전公 경남지사 창원이전 ‘만지작’
  • 박철홍
  • 승인 2016.09.19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말 종합경기장내 사무실 3년 무상임차 종료
지난 2014년 3월 26일 진주종합경기장 1층. 홍준표 도지사, 이창희 진주시장, 김재경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이하 경남지사) 개소식이 열렸다.

경남지사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한 홍 지사는 이날 기념사에서 “교통안전공단이 처음엔 창원에 경남지사를 열려고 했지만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진주에 문을 열게 됐다”며 “서부경남 주민들이 부산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도 “연간 수만명이 경남지사를 방문함으로써 진주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년6개월이 지난 현재 경남지사는 사무실 3년 무상임차 기간이 끝나는 올해 말 이후 창원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게다가 교통안전공단 본부가 올해 내부적으로 ‘향후 2~3년내 경남지사를 도청이 있는 창원검사소로 이전한다’는 조직개편 방침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먹튀’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19일 진주시, 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 등에 따르면 경남지사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 진주시가 무상제공한 사무실 1120㎡를 사용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경남지사가 진주로 오기 전인 2013년 6월 진주시에 ‘경남지사 향후 운영계획’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향후 3년(2016년말경)후에 경남지사 건물(임차 또는 신축)을 확보해 이전할 계획이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지난 2월 26일 진주시 관계자들이 인사차 경남지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남지사측은 창원이전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진주시는 용도변경까지 해가며 사무실을 무상으로 제공했다며 재고를 요구했고, 내년에 진주지역 내 임차나 신축을 위해서는 예산확보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후 3월 경남지사 관계자들은 진주시를 방문해 사무실 3년 무상임대 연장이나 유상임대를 요구했으나 진주시는 거부의사를 밝혔다. 지난 8월 경남지사 관계자는 또 한번 창원자동차검사소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진주시는 재고를 당부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공단측은 경남지사 유치로 연간 4만여명이 진주를 찾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23억원이라고 밝혔지만 지난 2년간 보니 사실과 너무 다르다”며 “진주를 찾는 운전자는 최대 연 7000명 수준이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극히 미미하다”고 밝혔다.

진주시는 당초 약속대로 올해 말까지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경남지사에 통보한 상태다. 이달 말 경남지사에 ‘당초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올해 말까지 사무실을 비워달라’는 내용의 독촉공문을 보내고 11월 3차 마지막 독촉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진주시는 만일 경남지사가 올해 말 사무실을 비우지 않으면 ‘명도소송(점유자가 부동산 인도를 거절하는 경우 부동산을 비우고 넘겨달라는 의도로 제기하는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창원이전이 강행될 경우, 3년간 무상임차로 인한 이득을 반환하라는 소송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경남지사는 “진주시가 무상임대를 계속 연장해 주는 걸로 알고 있어 신축이나 이전 관련 예산편성이 전혀 안돼 있다”며 “진주시에 무상이나 유상 수의 임대계약을 요구했지만 시가 수용불가 뜻을 밝혀와 창원이전 등 여러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경남지사에는 12명이 상근직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모두 창원에서 출·퇴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