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박상영, 내달 전국체전·국제대회 출전
펜싱 박상영, 내달 전국체전·국제대회 출전
  • 연합뉴스
  • 승인 2016.09.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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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너 한 번만 더 할 수 있다고 그러면 죽여버린다’고 농담했거든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상영(21·한국체대)이 웃으며 말했다.

박상영은 21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에서 이 학교가 개최한 ‘리우올림픽 선수단 환영 및 올림픽 100번째 메달 획득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학교로부터 포상금 500만원을 받은 박상영은 단연 이날 행사의 주인공이었다.

축사를 한 강영중 대한체육회장, 박인숙 국회의원 모두 박상영의 대역전극을 화제에 올리며 금메달 획득을 축하했다.

또 행사가 끝나고 나서도 참석한 내빈과 학교 임직원, 선후배 동료로부터 끊임없는 사진 촬영 요청에 시달려야 했다.

올림픽 결승에서 게저 임레(헝가리)에게 10-14로 뒤지다가 내리 5점을 따낸 대역전극이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특히 박상영은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혼잣말로 ‘할 수 있다’를 되뇌는 장면이 TV 중계 카메라에 잡혀 ‘할 수 있다, 박상영’이 사실상 하나의 신조어처럼 됐다.

이날 모교 행사를 마치고 만난 박상영에게 ‘할 수 있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노이로제에 걸리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그런 것은 아닌데 사실 주위 분들이 많이 힘들어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올림픽 이전에도 훈련이나 경기 때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주문을 거는 것이 습관이 돼 있었다.

하도 ‘할 수 있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녀 어떤 친구는 ‘그만 좀 하라’는 뜻으로 “한 번만 더 ‘할 수 있다’ 하면 죽여버린다”고 농담까지 했다는 것이다.

박상영은 올림픽 이후 근황을 묻는 말에 “주위에서 올림픽 결과에 대해 많이 축하를 해주시고 여러 군데서 불러주기도 하셔서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며 “훈련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서 재활 위주로 해왔다”고 답했다.

그는 10-14에서 펼친 대역전극뿐 아니라 지난해 3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부상까지 이겨낸 투혼으로도 팬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이달 초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홈 경기에 시구자로도 나선 박상영은 “사실 연습을 좀 했는데 워낙 많은 분 앞에서 공을 던지려니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0월 초 전국체전에 출전할 예정인 그는 “무릎 때문에 완벽한 컨디션을 나설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도 덧붙였다.

박상영은 “10월 말 스위스 베른에서 열리는 대회를 시작으로 국제대회들이 이어진다”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은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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