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신호)
시그널(신호)
  • 정만석
  • 승인 2016.09.22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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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석 (논설실장)
올 초, 한 TV방송사의 드라마 ‘시그널’ 때문에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이 ‘불금(불타는 금요일)’이 없어졌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드라마에 제 시간도 못 찾아먹는 딸이 그저 우습기만 했는데 옆에서 쓱 지켜보던 내가 되레 혼을 쏙 빼놓고 말았다. 무전기 하나로 30년이라는 시간을 넘나들며 성폭행 사건의 진범을 쫓아가는 두 형사의 고군분투에 매료됐다. 최종회 날, 딸이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지금도 생생하다. “시그널이 문제 해결의 키(Key)네요”

▶그랬다. 신호를 보내는 ‘시그널’이 사건해결의 키였다. 우리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시그널이 감지된다. 갈등과 반목의 정치현장에서, 고질적 경기침체 경제현장에서, 독선과 이기주의 사회에서, 불신과 위선의 문화현장에서 끊임없이 시그널이 보내진다.

▶화(禍)를 불러올 수 있다는 예견이 시그널이다. 가령, 우병우 민정수석의 버티기가 정국을 혼란시킬 것이란 우려나 북핵 문제를 놓고 당리당략만 내세우다 보면 북한의 핵무장은 더 견고해 질 것이란 우려도 시그널이다. 경주발 지진도 7.0 이상의 강진이 올 수 있다는 시그널이고 기업의 투자회피, 노동계 총파업 등도 경제위기 장기화의 시그널이다.

▶이처럼 시그널은 사태가 악화될 것이란 사전 경고다. 하지만 시그널을 잘 견지하고 미리 대책을 세운다면 최악의 화는 면할 수 있다. 갑가지 피로감이 몰려올 때(시그널·신호) 처방을 받고 컨디션이 좋아지면 조심하는 것처럼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시그널이 문제해결의 키’인 셈이다.

정만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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