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테임즈’ NC 자체징계 놓고 논란
‘음주운전 테임즈’ NC 자체징계 놓고 논란
  • 이은수
  • 승인 2016.10.03 0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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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달러 벌금, “솜방망이 징계로 의미 없어”
선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고무줄 잣대’ 징계로 논란을 자초해온 야구계가 또 한 번 솜방망이 징계로 논란에 휩싸였다.

3일 NC 다이노스에 따르면 소속 에릭 테임즈 선수가 지난 24일 토요일 오후 11시경 방한중인 어머니와 함께 창원시 오동동 소재 멕시칸 식당에서 저녁식사 중 칵테일 두잔을 마셨고, 함께 귀가하던 중 음주단속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0.056%(처벌기준 수치: 0.050%)가 측정됐다.

KBO는 이와관련,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상벌위원회를 열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에 ‘정규시즌 잔여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 출장 정지, 벌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NC 구단에도 사후 조치가 미흡했다는 사유로 제재금 1000만 원을 부과했다.

KBO 징계가 나온 뒤 NC 구단도 자체 징계 결과를 발표했다. 테임즈에겐 50시간 사회봉사와 5000 달러(한화로 약 549만 원)의 벌금이, 구단 단장에겐 1개월 감봉 처분이 내려졌다. KBO 징계보다 먼저 자체 징계를 내린 다른 구단들의 선례와 달리, NC는 상벌위 결과를 본 뒤 자체 징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그야말로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NC는 9월 30일 기준 2016 정규 시즌에서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사실상 테임즈 징계는 포스트시즌 1차전을 포함해 총 9경기 출장 정지가 전부다. 올시즌 연봉 13억 7500만 원(미화 125만 달러)을 받는 선수에게 제재금 500만 원(+자체 벌금 약 549만 원)은 큰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테임즈의 징계는 이전 음주운전 선수들의 징계 수위와 비교해도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2015년 9월 음주운전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LG 트윈스 정성훈은 정규시즌 잔여 13경기 출장 정지와 120시간 유소년 야구 봉사 처분을 받았다. 당시 상벌위는 “대리운전을 이용했고, 도로가 아닌 주차장에서 운전한 점을 정상참작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테임즈보다 오히려 더 무거운 징계를 받았다.

올 시즌 초엔 kt 위즈 외야수 오정복이 음주운전으로 15경기 출장 정지와 120시간 봉사 제재를 받았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이고, 음주운전을 ‘잠재적 살인’이자 심각한 범죄로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테임즈 징계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특히 그때그때 다르게 적용되는 고무줄 잣대야말로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논란이 일자 “테임즈의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를 감안했으며, 포스트시즌 1경기는 정규시즌 1경기와 비중이 다르므로 테임즈 징계가 결코 가벼운 수준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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