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즐거운 축제 vs 언짢은 축제, 당신에게 달렸다
김민정(진주경찰서 문산파출소·순경)
[독자투고] 즐거운 축제 vs 언짢은 축제, 당신에게 달렸다
김민정(진주경찰서 문산파출소·순경)
  • 경남일보
  • 승인 2016.10.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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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경찰서 문산파출소·순경)

 

진주는 지금 각종 축제로 들썩이고 있다. 대표적인 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 그리고 얼마 전 막을 내린 전통소싸움대회까지 10월의 진주는 그 어떤 도시들보다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가 다양한 것이 틀림없다.

도시 전체의 축제 분위기 속에 아름다운 남강을 바라보면 막걸리 한 사발이 절로 들이키는 것은 당연지사. 가벼운 음주는 축제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음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슬픈 축제가 되기도 한다.

축제 기간 중 시민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신호를 통제하고 교통정리 업무 중인 경찰관에게 횡단보도의 빨간 신호가 길다며 시비를 걸다가 급기야 해당 경찰관의 턱을 때리는 사건이 있었다. 때린 사람은 역시나 축제 분위기에 흥겨워 거하게 술을 마신 상태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더 나아가 관공서 내에도 주·야 구분 없이 찾아와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하며 경찰의 업무를 마비시킨다. 지속적으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관공서 주취소란 OUT을 외치며 홍보하고 호소하지만 아직도 그들은 자신의 주폭 행위를 가벼이 여기고 미안하다는 한 마디 사과로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다. 정말 심각한 것은 주취 소란행위로 경찰인력이 소비되면 정작 긴급하게 경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선량한 시민에게 그 피해가 돌아간다는 것이다.

‘술은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는 말이 있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관대한 술 문화 등 주취자에 대한 관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주취 소란 · 난동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성숙한 시민의식만이 10월의 진주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비결이 될 것이다.



김민정(진주경찰서 문산파출소·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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