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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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6.10.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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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대표 자동차 회사 피아트
 


피아트(‘이탈리아 토리노의 자동차 제조사’의 머리글자)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주 토리노 시에 위치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이다. 피아트 그룹은 자동차 외에 농업, 건설 기계, 야금, 항공, 출판, 보험-금융 등 10개 분야 계열사들로 이루어진 기업 집단이다. 피아트는 1866년 이탈리아 빌라페로사의 부유한 상류가정에서 태어난 죠바니 아넬리가 1899년 토리노의 귀족, 은행가 등 친분이 두터운 8명의 부호들과 함께 설립한 것이다. 이후 죠바니는 ‘자동차는 결코 부자들의 전유물이거나 레이스만을 위해 존재해서는 안 되며, 대중들이 탈 수 있는 값싸고 성능이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라는 신념 아래 1908년 값싼 소형차 ‘티포’를 만들었는데, 이 모델이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피아트는 크게 성장하게 된다.


2009년 기준으로 피아트는 이탈리아 최대의 자동차 업체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자동차 업체이다. 국내에서는 고성능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잘 알려진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비롯하여 알파 로메오, 란치아 등이 계열사이다. 한국에서는 아시아자동차에 의해 소형차 Fiat 124가 1970년 4월에 시판되어 1973년까지 생산한데 이어, 기아자동차에 의해 1979년에 중형차 132도 시판되었지만, 1981년 자동차공업 합리화 조치로 인해 생산이 중단되었다. 이후 대한민국에 판다, 란치아 브랜드 등이 런칭하였지만 인기를 끌지 못하고 철수하였다. 크라이슬러를 완전히 인수한 이후, 2013년 1월에 한국에 다시 진출하였다.

피아트는 2000년에 미국의 GM과 자동차 구매를 비롯하여 엔진 개발, 자동차 금융 리스 등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2014년 연초에 는 4년 반에 걸친 협상 끝에 미국의 이른바 BIG 3 가운데 하나인 크라이슬러 자동차의 잔여 지분 41.46%를 매입하는 데 성공하였다. 협상이 길어졌던 이유는 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 파산한 크라이슬러를 인수키로 합의했으나 잔여 지분 문제로 완전한 인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통합된 새로운 회사명은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로 결정됐다. FCA는 피아트, 알파 로메오, 란치아, 아바스, 피아트 프로페셔널 등 피아트 자동차 그룹 산하 5개 브랜드와 크라이슬러, 지프, 닷지, 램, SRT, 모파 등 크라이슬러 그룹 소속 6개 브랜드 등 총 11개 브랜드를 소유한 세계 7위권의 자동차 메이커로 재탄생 하게 된 것이다. 지주회사 격인 피아트 그룹은 FCA, 페라리와 마세라티 등 3개 자동차 메이커 그룹과 마그네티 마렐리, 텍시드, 코마우 등 부품 및 생산시스템 부문 자회사로 자동차 부문을 재편하게 됐다.

피아트 그룹의 CEO 존 엘칸은 피아트 그룹의 창업주 죠바니 아녤리를 이어받았던 변호사 출신의 쟌니 아녤리(2003년 사망)의 외손자로 뉴욕에서 태어나 브라질, 런던 등 여러 곳에서 성장기를 보내며 국제적 다문화를 경험한 30대의 신세대이다. 그는 러시아어, 영어, 이태리어, 불어 4개 국어에 능통하며 그 외 독어, 스페인어 등도 통역 없이 임하는 수준일 뿐만 아니라, 피아트와 크라이슬러의 통합으로 글로벌 자동차회사를 이루려는 그의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때 피아트 그룹의 총수설이 나돌았으나 2000년 토리노에서 40대의 젊은 나이에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그의 외삼촌 에두아르도 아녤리로부터 일찌감치 동양사상과 문화에 영향 받아 해박한 동양사관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의 외삼촌 에두아르도는 최고의 엘리트 지성인이었다. 이제 피아트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젊은 리더 존 엘칸에 의해서 유럽시장에만 의존함으로써 불황을 겪던 상황에서 벗어나 9% 증가를 보이고 있는 미국자동차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이다.

김흥길 교수 (경상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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