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탐방기] 거창박물관
[박물관 탐방기] 거창박물관
  • 김영훈
  • 승인 2016.10.30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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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향기 그윽한 옛 선인들의 발자취
▲ 거창박물관 전경.



거창은 한반도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의 정기가 그대로 이어진 고장이다. 백두대간의 끝자락엔 영호남을 경계짓는 소백산맥이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백두대간의 정기는 소맥산맥으로 이어지고 덕유산으로 고스란히 전해져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고장 거창으로 이어진다.

거창은 이런 정기를 이어 받아 조상들의 얼과 숨결을 보듬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유구한 인류의 역사를 간직 한 곳이며 다양한 문화유산과 유적들이 즐비한 곳이다. 청동기시대 고인돌과 개봉고분을 비롯한 가야고분, 둔마리 고분벽화, 마애삼존불상, 옛 고가 등이 고대로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거창박물관을 찾으면 이러한 조상들의 얼과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 박물관은 거창의 산역사의 체험장으로 거창군민들의 정성이 깃들여 설립·개관된 문화공간이다.

거창박물관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최남식씨와 김태순씨는 일제 강점기와 6·25 등 사회혼란기에 거창의 문화재가 타 지역으로 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재를 들여 구입하고 수집한 문화재를 박물관에 내놓았다.

이들은 현재 거창박물관의 대표 유물인 대동여지도(1864년판)를 비롯해 900여 점의 자료를 박물관에 기부했다.


 

▲ 거창박물관 2층 거창역사실 입구. 입구바닥에는 거창의 옛 지도를 그려 놓아 거창의 옛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 거창 둔마리 벽화고분.
 

거창박물관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박물관 외부 모습이다. 한옥구조로 설계된 이 박물관은 한옥의 멋스러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한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다.

박물관은 1층 생활민속실과 2층 거창역사실, 별관으로 구성돼 있는데 박물관에 들어서게 되면 박물관 구조상 2층 거창역사실을 먼저 만나게 된다. 박물관이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 계단을 올라가면 2층에 먼저 들어서기 때문이다.

박물관 2층에 마련된 거창역사실에는 거창지역에서 출토된 다양한 토기 및 자기류를 비롯해 중요문화재인 둔마리 벽화고분(사전 제239호)과 대동여지도(유형문화재 제275호) 등을 전시하고 있다.


둔마리 벽화고분은 고려시대 지방호족의 무덤의 그림으로 천녀상과 주악상, 무용도가 함께 그려져 있다. 불교적인 요소와 도교적인 성격이 가미된 내용을 담고 있으며 회화의 역사와 복식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거창박물관의 자랑인 대동여지도는 고산자 김정호 선생이 1864년에 만든 것으로 남과 북 동과 서를 구분하고 도로, 봉수, 하천, 산맥, 바다등을 채색했고 여백에는 각 고을의 별명과 주요 산천을 기록하는 등 지리학 이론을 갖추고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이 유물은 보완된 희귀본으로 과학적이면서도 정밀한 지도로 판각본으로는 현존 최대의 것이다.

이외 거창역사실에서는 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와 전시물을 통해 거창의 근현대사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거창에서 출토된 토기들과 생활용품 등을 전시하고 있어 옛 선조들의 생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 1층 생활민속실에 전시돼 있는 민속 유물들.


1층 생활민속실에는 사랑방, 안방, 한약방, 베짜는 선조들의 모습을 실물크기로 재현해 당시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또 조상들이 사용했던 각종 민속 유물과 용구들도 전시하고 있다.

전시실 한편에는 거창의 명현유품과 애국지사의 정신을 전시한 공간인 선현 유품실 코너를 마련해 곽종석 선생 등의 유품을 전시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희생정신도 배울 수 있다.

거창박물관 별관에서는 관람객의 다양한 문화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개인소장품특별전 등 기획전시전을 운영하고 있다.

거창박물관 관계자는 “앞으로 체계적인 전시와 함께 문화학교 운영, 학술지 발간 등을 통해 문화공간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며 “또 다각적인 사업계획을 수립 운영해 박물관 주변에 위치한 거창문화예술회관과 더불어 거창문화의 산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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