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명사설
이수기 (논설고문)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명사설
이수기 (논설고문)
  • 경남일보
  • 승인 2016.11.16 0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05년의 오늘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날로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강제로 체결한 을사조약(乙巳條約)을 체결한 날이다. 대한제국은 자주권을 잃고 끝내 경술국치(庚戌國恥)로 일제의 식민지가 되고 말았다.

▶‘경남일보’ 초대 주필이었고 ‘황성신문’ 주필 때 위암(韋庵) 장지연(張志淵) 선생은 민족적 분노를 표현한 일본의 을사조약 체결을 비판하는 명논설 ‘이 날에 목 놓아 통곡하노라’는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을 ‘황성신문’ 1905년 11월 20일자로 발표해 민족 언론인으로서 뚜렷한 자리를 차지했다.

▶위암은 사설게재 사건으로 구속돼 이듬해 2월, 64일 만에 출옥, ‘대한자강회’를 조직했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망명했다가 1909년 10월 15일 전국 지방지 중 최초로 발간한 ‘경남일보’의 초대 주필을 맡았다. 위암 장지연은 경남일보에 매천 황현의 ‘절명시’를 실어 마지막으로 저항하는 몸짓을 보였고, 경남일보는 정간을 당했다.

▶말년에 친일논란이 있지만 장지연(1864~1921) 선생은 언론인과 우국지사로 알려져 있다. 경북 상주 출생으로 1894년 진사가 되고, 이듬해 을미사변 때 명성황후(明成皇后)가 시해되자 의병 궐기를 호소하는 격문을 각처에 발송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말하자면 숨을 거둘 때까지 망국을 한탄하며 마산에서 술로 세월을 지새다가 1921년 10월 2일 숨을 거뒀다.
 
이수기 (논설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