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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야기] 내 고향 홍시황갑춘 (경상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농촌지도관)
박성민  |  smworld17@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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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0  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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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갑춘 경상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농촌지도관


내 고향 의령 만천 집에는 오래된 큰 감나무 세 그루가 있었다.

매년 가을이면 홍시가 익었는데 할아버지가 따주시는 홍시가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 지금도 잘 익은 홍시를 보거나 나훈아의 노래 홍시를 들으면 할아버지와 고향 생각이 절로 난다. 그때 우리 마을에 감나무가 우리 집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집집마다 한두 그루씩은 다 심겨져 있어서 가을이면 온 동네가 노랗게 감이 익어가고, 처마 밑에는 줄줄이 엮어진 곶감이 집집마다 조랑조랑 달려있어 숙성되지 않은 곶감을 빼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어린 시절 할머니 제사상에 차려진 사과를 보고 아버지께 우리 집에도 사과나무를 심어 따먹자고 졸랐더니 아버지께서 우리 동네는 사과나무를 심으면 병이 들고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러시면서 우리 동네에 잘 자라는 감나무 과수원을 만드셨다.

농업을 전공한 후 알게 된 일이지만 작물들도 주산단지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떤 작물이 특정 지역에 많이 재배되고 있다면, 그 지역이 태풍이나 동해의 피해를 적게 받고 강수량과 재배온도가 알맞아 작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조건을 구비하고 있거나 다른 작물에 비하여 경제성이 높을 것이다. 각 과종별 안전 재배지역 조건과 주산지역을 살펴보면, 단감은 연간 평균 온도가 13℃보다 높은 지역이 좋으며 남해고속도로 인접지역인 창원, 진주, 사천, 김해, 밀양, 함안, 창녕, 고성 등 비교적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가 많이 이루어지고 고품질의 단감을 생산할 수 있다. 사과는 단감보다는 비교적 서늘하고 수확기에 주야간의 일교차가 심한 고랭지역인 밀양, 함양, 거창과 산청 일부 지역에서 주산단지를 이루어 당도가 높은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떪은 감은 연간 평균 온도가 12℃ 이상인 지역으로서 단감보다는 약간 낮은 온도에서 생산이 가능하며 주산지역으로는 진주, 사천, 의령, 함안, 고성, 하동, 산청, 함양 지역에서 질 좋은 감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산청의 고종시는 잘생긴 과형에 찰진 식미로 인하여 임금님께 진상 하였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참다래는 도입 과종으로서 내륙지역에서는 재배가 불리하지만 일부 해안 인접지역인 창원, 통영, 사천, 김해, 고성, 남해, 하동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어 농가소득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작목이다.

최근 귀농하시는 분들 중 가장 많은 질문이 어떤 작목이 돈이 되는지 물어온다. 돈되는 작목을 찾아가면 금방 포화 상태가 되어 실패하게 된다. 농업을 처음하시는 분이라면 내가 설자리가 어딘지 살펴보고 그 자리에 가장 알맞은, 즉 현재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주산작목을 찾아 최고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더 욕심을 부린다면 세계에서 가장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여 세계로 수출하는 통 큰 경영인이 되어보자.

/황갑춘 경상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농촌지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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