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文定王后’ 된 최순실
이수기 (논설고문)
‘현대판 文定王后’ 된 최순실
이수기 (논설고문)
  • 경남일보
  • 승인 2016.11.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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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13대 명종(明宗)의 어머니인 문정왕후(文定王后)는 명종이 12세에 왕위에 오르자 수렴청정을 했다. 동생 윤원형과 모의하여 전대 외척 윤임 일파인 사림을 제거하는 을사사화를 일으켰다. 수렴청정 8년이 지나고도 왕의 고유권한인 인사문제에까지 적극 개입하게 되자 명종의 불만은 극에 달하게 된다.

▶조선조 519년 간 대비로서 가장 힘이 센 문정왕후는 수렴청정에서 손을 뗀 뒤에도 명종의 정사 운영에 지나치게 간섭, 조정을 뒤흔들어놓기도 했다. 심지어 명종이 자신의 청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왕에게 매질을 하거나 독설을 쏟아붓기도 했다. 수렴청정 이후까지 무려 20여년 간이나 국정을 좌지우지한 조선의 측천무후(則天武后)가 아니던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을 ‘선생님’으로 호칭하고 국무회의 일정을 바꾸는 최씨를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어떤 자세로 대했을지 짐작이 간다. 제기되고 있는 군 장성 인사, 외교부 대사 인사 등 최씨의 권세가 미쳤다는 의혹도 다시 쳐다볼 수밖에 없다.

▶기본 교양조차 갖추지 못한 인사를 대통령이 ‘선생님’으로 부르면서 권력을 휘두르게 하고 ‘최선생님(순실이)에게 컨펌(승인) 받았다’면 기가 막히고 이게 대한민국 대통령인가. 공소장에 ‘박 대통령과 공동정범으로 공모하여’란 적시를 보면 ‘현대판 문정왕후’가 된 최순실이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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