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출신 이종만 ‘찰나의 꽃’ 출간
통영 출신 이종만 ‘찰나의 꽃’ 출간
  • 김귀현
  • 승인 2016.11.24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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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출신으로 벌 치는 일을 생업으로 삼아 ‘양봉가 시인’으로 알려진 이종만 시인이 시집 ‘찰나의 꽃’을 내놓았다.

시인은 봄과 여름, 가을마다 꽃을 따라 꿀을 수확하고 벌의 월동을 준비하는 일상 속에 산다. 벌 키우는 법을 배워 고향을 떠났던 그는 수 백개의 벌통을 이고 꽃을 따라 곳곳을 향하는 가 하면, 강원도에서는 꿀을 수확하고 통영에서 벌을 재우며 시를 쓴다. 20대 말미부터 몸 담은 생업을 이유로 시에는 이종만 시인의 시야에 지천인 꽃과 벌이 등장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는 4부를 차지한 시 속 양봉일지가 등장한다. ‘책 속에도 꽃이 있어/ 이 꽃 저 꽃 수정을 시키려면/ 도서관에도 벌이 붕붕 날아야 한다/ (중략) 시집 코너에 쌓인 먼지를 털고/ 시집을 펼쳐 보았다/ 꿀 한 방울 없다/ 어제는 온종일 비만 내렸다’ (도서관) 이처럼 그의 시는 자연이 시인의 삶을 담았고, 시인의 삶이 자연의 일부를 담았다.

시 해설을 실은 이경호 문학평론가는 “그의 시는 자연을 누리면서 동시에 자연을 나의 삶으로 살아내려는 의지가 표명되고 있다”면서 “이종만 시인이 주목하는 자연의 윤리는 인위적인 편견에 갇혀 있는 현실을 주목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 윤리 의지는 직설법보다 ‘살림’의 비유법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평했다.

한편 이종만 시인은 통영 사량도가 고향으로 동네 어른에게 양봉법을 배웠다. 시와 양봉을 놓지 않은 끝에 지난 1992년 ‘현대시학’으로 문단에 올랐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이종만 시집 ‘찰나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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