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6.11.2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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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초콜릿 회사 허쉬
185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홈스테드 마을의 침례교파의 하나인 메모나이트 가정에서 태어난 밀턴 허쉬는 매우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사를 많이 다닌 탓에 안정적인 교육을 받을 수도 없었다. 그런데다가 세계 제2차 대전까지 겪으며 그의 성장기를 보냈다. 유난히 캔디를 좋아했던 밀턴은 캔디를 사먹기 위해 심부름하고 받은 용돈을 아껴두었다. 그는 먼 훗날에 모두가 사랑하는 캔디를 만들겠다는 꿈을 꾸었었다. 밀턴이 처음으로 작은 캔디 가게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 캔디 만들기가 보는 것만큼 수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밀턴이 캐러멜과 맛있는 초콜릿을 가지고 많은 실험을 하면 할수록, 숱한 시행착오를 거듭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캔디 공장에서 일을 배운 밀턴은 계속되는 실패와 도전 속에서 마침내 1886년에 랑카스타로 돌아가 캐러멜 회사를 차려 상당한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후 초콜릿 장사에 뛰어들었고, 스위스 회사들의 전유물과도 같았던 ‘밀크 초콜릿’ 만드는 법을 터득해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오늘날 허쉬 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는 허쉬 바, 키세스, 너겟, 리세스 등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있다.

늘 마음속에 ‘누구든지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상대방에게 해주어야 한다.’는 성경의 가르침인 이른바 ‘황금률’을 따르던 밀턴은 성공적인 삶을 누리면서도 그 정신은 잊지를 않았다. 나이 서른에 허쉬라는 세계적인 초콜릿 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은 그에게 단순히 경제적인 부와 사회적인 명예나 지위를 얻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아니었다. 늘 다른 사람을 위하고 아끼는 마음, 받기 보다는 다른 이에게 베푸는 마음이 가득했던 그는 펜실베이니아의 시골마을에 그의 이름을 딴 마을을 조성하게 된다. 그러면서 유난히 어렵게 보낸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살아왔던 밀턴 허쉬는 부인 캐서린 허쉬와 함께 1909년에 고아들을 위한 집이자 학교를 설립하는 데에 많은 재산을 내어놓았다.

1919년 11월 5일, 밀턴 허쉬와 캐서린 허쉬는 신탁증서에 사인을 했고, 허쉬 인더스트리얼 스쿨을 설립하는 데 합의하였다. 그 다음해에는 처음으로 4명의 소년이 허쉬 인더스트리얼 스쿨에 등록했고, 밀튼 허쉬가 태어난 곳인 홈스테드에서 살면서 수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작은 시작이었지만 학교는 점점 규모가 커지고 학생 수도 늘어나게 되었다. 아내 캐서린 허쉬가 세상을 떠난 3년 후인 1918년에, 밀턴 허쉬는 개인재산 전부를 학교에 기부하고 만다. 학교 설립은 아내 캐서린 허쉬의 아이디어였다. 학교를 설립한 후에 캐서린 허쉬는 “만약 우리가 백 명의 아이들을 도운 것이라면, 학교는 세워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며 회고하였다고 한다. 지금도 이 학교에서는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1100여명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밀턴 허쉬에겐 ‘남다른 꿈’이 있었다. 공장 주변을 멋진 마을로 조성하는 것이었다. 물론 ‘직원’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아름드리나무가 가지런한 길가, 멋진 벽돌집이 어우러진 마을 공동체를 건설해 나갔다. 그가 조성한 마을인 허쉬 타운에는 교육을 위한 학교를 위시하여, 병원, 일터, 공원, 문화 공간 등 모든 생활을 위한 시설들을 하나 둘씩 마련하기 시작하여 교통 시스템까지 구축하게 되었다. 허쉬 제품의 하나인 키세스 초콜릿 모양의 가로등에다가 길거리마다 초콜릿 브랜드 이름을 딴 거리 이름을 붙이고 매력적인 초콜릿 간판이 붙어있다. 거기다가 초콜릿 월드라는 놀이공원과 호텔까지 만들었다. 그 공원은 현재 아찔한 롤로코스트가 있는 멋진 테마 파크로 진화해 있다. 지금 허쉬 타운에는 1만2000여명이 살고 있다. 특히 그는 말년에 이윤에 앞서 직원들의 ‘웰빙’을 더 고려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밀턴 허쉬는 이사회에서 은퇴한지 1년 뒤인 1945년에 88세의 나이로 타계하였다. 죽은 뒤 그의 수중에 있던 재산은 겨우 2만 달러도 안됐다고 한다./경상대학교 경영학과




밀턴 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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