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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플러스 <158>완주 장군봉마이산 부럽지 않은 암봉이 공중부양 한 듯 불쑥
최창민  |  cchangm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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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0  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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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수마을에서 본 장군봉


장군봉(738m)은 전북 완주군과 진안군의 경계지역에 있는 특이한 산이다. 하층부는 육산이지만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화강암덩이로 된 기암괴석이 쏙쏙 박혀 있다. 정상부근이 인근 진안 마이산 암봉처럼 불쑥 솟아오른 것이 특징이다. 고스락에 올라서면 마치 공중부양이라도 해서 별세상에 온듯한 느낌이 든다.

절묘한 곳에 위치한 암반 끄트머리에 서면 오금이 저려온다. 한줄기 불어오는 바람에도 몸이 휘청거려 서 있기가 두렵다. 그래도 더 나가고 싶다는 충동을 갖게 한다.

특이하다고 한 것은 산의 8부 능선에 있는 기이한 바위 때문. 이곳에는 폭 20m 높이 약 30m 짜리 바위가 하나 있는데 전면부에 사람 한두명이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이 여러개 뚫려 있다. 구멍의 배치가 대체로 인골의 눈, 코, 입 형태를 갖춰 사람들은 이를 ‘해골바위’라고 부른다. 진짜 이름은 용이 뭔가를 먹다가 나뒀다는 뜻으로 ‘용뜯어 먹은바우’이다. 장군봉이라는 무명의 산이 유명세를 탄 계기가 된 바위이기도 하다. 어떤 생성과정을 거쳐 이런 특이한 형상이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생각해보면 마이산 마이봉 생성과정과 관련이 있어보인다. 몸체에 폭격을 맞은 듯 구멍이 뚫린 것을 타포니(tafoni)지형이라고 하는데 이는 어떤 이유 즉, 물이나 얼음으로 인해 풍화작용이 바위 내부에서 먼저 일어나 팽창하면서 표면을 떨어내 만들어진 것을 말한다.

장군봉이라는 지명은 병풍처럼 펼쳐진 암봉들이 천군만마를 호령하는 장군의 형상을 닮았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 마이산을 닮은 암봉


▲등산로;전북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구수마을 주차장→구수마을→개울→군부대 훈련장 갈림길→장군봉→두꺼비바위→오르내림이 있는 능선 길→해골바위→헬리포트→구수마을 회귀. 9.5㎞에 4시간, 휴식포함 5시간 소요.

▲오전 10시 30분, 구수마을 300여m 못 미쳐 주차공간이 있다. 사유지인데 주차는 비교적 자유롭다. 조금 더 올라가면 구수마을. 이곳엔 주차공간이 있지만 영업을 하는 식당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세운 것으로 보이는 ‘구수와 구수처’라는 목장승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왼쪽 개울에 놓인 작은 잠수교를 건너간다. 개울엔 피라미가 헤엄치고 주택가에는 곶감을 만드는 사람들의 재잘거림이 들리는 평화로운 마을이다.

마을을 벗어나면 전방 머리 위에 다른 지역에서는 볼수 없는 우뚝한 모양의 산세가 보인다. 커튼처럼 부서지는 아침햇살 틈사이로 그 산 화강암의 모습이 힐끗힐끗 드러난다.

 
   
▲ 슬랩지대에 위태롭게 자라는 소나무


서리를 맞아 썩은 사과 몇 개가 달린 과수원 옆을 지나고 두번째 잠수교를 건너면 장군봉 가는 길을 제대로 잡은 것이다. 잠수교 건너기 직전 왼쪽 넓은 임도는 하산 길. 개울 건너 붉은 글씨로 ‘군사시설지역’이라는 입간판에 민간인 출입을 금지한다고 새겨져 있다.

등산로는 군 부대의 훈련장을 비켜서 나 있다. 입간판에서 5분정도 올라 정상 2.5㎞를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산으로 들어간다.

11시 20분, 부드러운 육산이 끝나고 첫 번째 암릉과 슬랩(평평하고 매끄러운 넓은 바위)이 나타난다. 50여m에 이르는 경사진 돌바닥에 작은 쇠붙이로 만든 미니계단이 줄지어 있고 옆에는 로프가 있다. 이를 이용하면 좀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사실, 이 산이 널리 알려지지 않고 안전시설이 미비했을 때는 사고가 많이 발생 했다고 한다. 이후 완주군에서 안전시설을 설치하고서야 사고가 줄었다고 한다.

이 슬랩지역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소나무는 자태가 곱기는 하나 영양분을 빨아들일 수 있는 땅과는 거리가 먼 곳이어서 생존이 위태로운 처지다. 정상에 다다를수록 경사는 더 심해지고 바위는 화강암 일색으로 바뀐다. 등산로는 미끄러운 바위와 특유의 굵은 마사토로 돼 있어 안전사고에 신경을 곤두세워야한다. 마지막 급경사는 로프에만 의지해서 올라야 할 정도로 가파르다.

낮 12시 20분, 정상에 도착한다. 힘들게 오른 만큼 조망이 화려하다. 장군봉은 주변 산을 압도할 정도로 우뚝하다. 그 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북동쪽 대둔산 자락 천등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쪽에 송익필의 은둔했다는 운장산, 그 옆 연석산, 남서쪽으로는 후백제 견훤의 치욕적인 삶을 간직한 모악산(금산사)이 손에 잡힐 듯하다.

 
   
▲ 경사가 큰 장군봉 정상부근


장군봉 정상의 경치 좋은 공터에서 휴식 후 해골바위 방향으로 하산 길을 잡았다. 정면 바른길은 성봉 활목재를 통해 운장산으로 가는 금남정맥 줄기이다.

하산길이라고 해서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오히려 더 위험한 구간으로 곳곳에 ‘추락위험’ 안내판이 게시돼 있다. 해골바위까지는 고도를 많이 낮추는 내림 길과 많이 끌어올리는 오름길이 연속되는 골곡진 길이다. 벼랑과 홀드를 겨우 연결해 길을 내는 바람에 배낭같은 것이 끼인다면 오도 가도 못할 신세가 될 처지가 될 수도 있다. 겨울에는 빙판, 여름엔 빗물이 장애요소다.

오름길의 끝에 두꺼비바위다. 장군봉을 뒤에서 볼수 있는 전망대역할을 하는 곳이자 사진촬영소로도 손색이 없다. 두꺼비바위 외에도 여러 형상의 전망대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 이 일대 산세를 굽어 볼 수 있다.

오르내림이 잦아들면 이후부터는 금남정맥의 편안한 산줄기를 감상하고 느끼면서 산행할 수 있다. 능선을 기준으로 좌측이 완주군 오른쪽이 진안군이다.

 
   
 


장군봉에서 1.5㎞ 지점 갈림길 정면으로 가면 금만봉, 좌측으로 내려서면 본격적인 하산 길이다. 해골바위는 이곳에서 10여분 정도 내려가면 만난다. 오후 2시 20분, 이 지역의 바위들은 장군봉 오름길에서 만난 바위와 성격이 조금 다르다. 앞에서 언급한 타포니형의 바위로 추측이 되는데 마이산 바위보다 강도가 센 것이 다른 점이다.

이 바위는 용뜯어 먹은바우가 원래 이름이다. 예부터 마을사람들이 그렇게 불렀다. 실제 전면이 아닌 상부에서 보면 누군가가 먹다 팽개친 음식처럼 바위에 날카로운 잇빨자국이 남아 있어 참 이름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런데 최근 산행객에게 해골바위가 더 많이 회자되면서 해골바위로 바뀌어버렸다. 그래서 원래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해골바위의 입이나 코 등으로 올라서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명소가 됐다.

해골바위 주변에 암벽이 많다. 맞은편 슬랩지대에 폐타이어를 줄에 매달아 놓은 것이 보이는데 공수부대 야전훈련장으로 사용되는 곳이라고 한다.

 
   
▲ 두꺼비바위


2시 40분, C지역에 도착한다. C지역이란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으나 침니등반, 줄사다리등반, 후면하강, 역레펠, 전후면하강, 등강기 등반이라는 암벽등반용어가 새겨진 걸로 미뤄 군인들의 암벽훈련장인 듯 했다.

고도를 더 낮추면 굴러떨어질 것처럼 위태로운 바위에 등산객들이 나무를 고인 장면이 나온다. 우리나라 등산객만의 취미이기도 한데 재미 있는 것은 일전 중국 장가계에서도 이런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우리 여행객이 한 것으로 짐작됐다.

고도와 경사도가 낮아지면 전형적인 산길인 낙엽 길, 산죽 길, 참나무 산책길이 연달아 나온다. 길옆 개울에는 고둥 삶은 물처럼 푸르스름한 소와 담이 산행이 끝날 때까지 따라온다. 오전에 건넜던 잠수교 갈림길 부근 계곡에 단풍이 마지막 정열을 뿜어내고 있다. 오후 3시 30분 구수리마을 회귀.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gn20161111장군봉 (68)
용뜯어먹은 바우 


gn20161111장군봉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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