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6.12.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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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물(Ⅰ)
우주 공간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이 있으나 생명체와 물이 존재하는 곳은 지구뿐이다. 물이 없는 곳에는 절대로 생명이 존재할 수 없다. 그러므로 물은 곧 생명의 근원이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만들어진 수정란은 수분 97%와 단백질 3%로 구성되어 있고, 태아가 되면 수분 86%, 신생아는 75%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면 수분은 약 50%까지 줄어든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인체가 수분을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곧 노화의 한 부분이다.

사람을 비롯하여 모든 생물의 생명유지와 생리작용을 영위하는데 필수 불가결한 물은 당질, 지질, 단백질, 무기질 및 비타민 등과 함께 6대 영양소의 하나이다. 그러나 물(H2O)은 두 개의 수소 원자와 한 개의 산소원자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에너지를 내지는 않지만 5대 영양소 못지않게 인체에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인체는 다른 영양소의 공급이 없어도 2~3개월간 생존할 수 있으나, 물 없이는 3~4일 버티기도 어렵다.

물은 인체의 구성 성분 중 단일화합물로서 가장 많아 체중의 60~70%를 차지한다. 예를 들면 70kg인 성인 남자의 경우 신체의 수분함량은 약 42~49kg이다. 여자는 남자보다 지방 함량이 많고, 반면에 근육량이 적기 때문에 총수분 함량이 남자보다 적다. 이렇게 많은 수분은 과연 우리 몸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첫째, 영양소를 운반한다. 물은 여러 종류의 물질들을 쉽게 녹이는 특성으로 인해 체내에 용해된 물질들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즉, 물은 혈액의 주요성분으로써 영양소를 세포로 운반해 주고, 대사 결과 생성된 노폐물은 요나 땀으로 배출되거나 혹은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신장 또는 폐를 통해 제거된다. 만약 물이 용매로써 운반체계의 작용을 못 하면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노폐물을 체외로 배설시키지 못하게 되어 생명 유지가 어렵게 된다. 둘째, 영양소의 소화 작용을 돕는다, 소화액 대부분은 물로 구성돼 있다. 예를 들면 침, 위산 그리고 위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은 대부분이 수분이다. 따라서 수분이 없으면 효소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셋째, 땀의 분비에 의한 체온조절기능이다. 이는 땀 자체에 의한 것이 아니라 땀 속에 포함된 물이 기화됨으로써 정상 체온을 유지하게 된다. 넷째, 외부 충격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한다. 눈의 수정체나 관절 등에 존재하는 물은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이들 조직을 보호한다. 특히 임신한 여성의 양수는 태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위장관, 호흡계 및 관절 등의 점막을 부드럽게 해준다.

우리 몸속에 존재하는 많은 물은 주로 어디에 저장되어 있을까? 물이 저장되는 공간은 세포 내부와 외부이다. 전자를 세포내액이라 하며, 총 수분량의 약 65%를 차지하는데, 여기에는 단백질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용해되어 있다. 후자는 세포외액이라 하며 대부분이 혈액에 해당한다. 체내 총 수분량의 약 35%를 차지하며, 단백질, 무기질, 당질 및 지질 등이 함께 용해되어 있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세포 내외의 수분 균형이다. 세포 내외 수분의 균형이 일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 세포 내외로 수분이 이동해야 하는데, 그 원리는 세포막을 중심으로 형성된 세포 내외의 삼투압의 차이에 의해 일어난다. 예를 들면 사람이 음식을 짜게 먹으면 세포외액의 나트륨(Na) 농도가 증가하게 되어 세포내액보다 삼투압이 높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세포내액의 수분을 세포외액으로 이동시키게 된다. 세포내액의 수분함량이 일정수준 이하로 낮아지면 두뇌에 신호를 보내 갈증을 느끼게 하여 물을 마시게 함으로써 신체의 탈수를 막게 된다. 반면에 수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여 세포외액의 전해질 농도가 낮아지면, 신장에 신호를 보내 더 많은 양의 소변을 내보내게 한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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