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12~1월 학교급식 감사한다

방침 밝힌 뒤 2년 2개월만에…110여 곳 대상

경남도와 도교육청 간 무상급식 갈등을 촉발했던 ‘학교급식 감사’가 시행된다. 도가 지난 2014년 10월 급식 감사 방침을 밝힌 지 2년 2개월 만이다.

경남도는 경남도교육청과 학교급식 감사를 실시하는데 합의하고 오는 12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30일간 도내 110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감사는 2016년도에 경남도와 18개 시·군이 지원한 학교급식 보조금을 지원받은 도내 739개 학교 중 110여 개 학교가 대상이다.

감사 범위는 2016년 지원 보조금의 집행실태와 지난해 7월 14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실시한 경남도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조사결과 시정 및 처리요구사항에 대한 이행실태를 감사한다.

감사 방향은 학교급식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도출하여 내년도 신학기 학교급식 운영계획에 반영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학교급식 보조금은 식품비에 한해 지원되는 예산인데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보조받은 예산을 인건비, 시설비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함으로써 학교급식의 질 저하를 초래했는지 여부를 감사한다.

아울러, 식재료를 구매하면서 특정업체에 ‘몰아주기’를 하거나, 수의계약을 위해 계약금액을 나누는 일명 ‘쪼개기’ 계약으로 예산을 낭비하는 사례 등에 대해 집중 살펴보고, 도의회 행정사무조사 특위의 지적 사항이 개선되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점검할 계획이다.

홍덕수 경남도 감사관은 “이번 학교급식 감사는 지난해 학교급식 보조금에 대한 감사를 명문화시킨 ‘경상남도 학교급식 지원 조례’ 개정 시행 이후 경남도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학교급식 감사라는 점에 그 의미가 크다”고 말하고, “이번 감사로 앞으로 매년 실시하게 될 학교급식감사의 선도모델을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는 교육청과 일선학교의 감사부담 완화를 위해 겨울방학 기간을 감사기간으로 정해 최단기일 내 감사를 완료하고 감사 요구자료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한,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지원과 협조 하에 현장에서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도출하고, 애로점 파악 등 학교 급식체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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