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휴식만큼 중요한 ‘정치 참여’
양청(경상대학교 신문사 편집국장)
[대학생칼럼] 휴식만큼 중요한 ‘정치 참여’
양청(경상대학교 신문사 편집국장)
  • 경남일보
  • 승인 2016.12.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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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충격 탓에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모르다 맞게 된 이번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하게만 느껴진다. 돌이켜보면 2016년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해였다. 거의 매달 굵직한 사회적 이슈가 대두됐고, 그에 따른 논란이 적지 않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는 그동안 있었던 여러 사건의 잔상을 지워버릴 만큼 강렬했다.

현 시국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그로 인한 충격을 받았을 무렵, 마치 국민을 한 번 더 우롱하듯 정부는 또 다른 뉴스거리를 만들었다. 우리나라와 일본 정부간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지난 11월 23일 공식적으로 체결한 것이다. 국민의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속전속결로 진행된 이 협정은 ‘제2의 을사늑약’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었다. 더불어 서명식 현장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국방부 청사 로비에서 각 언론사 사진기자들이 카메라를 내려놓고 취재 거부를 벌이기도 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윤동주의 ‘서시’ 중 한 구절이다. 현 정부는 과연 부끄러움의 미학을 알고 있는가. ‘자괴감이 들고 괴로웠다’고는 했지만, 정작 부끄러움은 한 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정부는 취업난으로 소중한 가치를 하나씩 포기할 수밖에 없는 청년 세대들에게 그저 ‘노력’을 권하기만 할 만큼 너무나도 뻔뻔했다. 그것이 각박한 현실을 살아나가며 그 속에서 소소한 위안을 찾던 청년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이는 곧 청년들이 다시 사회적인 문제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만든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곧 대학은 종강을 맞을 것이고, 학생들은 두 달여 겨울방학을 보내게 될 것이다. 이번 방학 동안 푹 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는 것 같다. 그 어느 때보다 깜깜한 시국이다. 휴식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 청년 세대가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이번처럼 광장에 나가 목소리를 낸다면 부조리한 현실도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올해가 끝나기 전 적어도 지금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양청(경상대학교 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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