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님이여
뼛속까지 바람이 스미는 날
반바지 차림으로 편의점으로 향한다.
오늘따라
걸어가는 그 길이 얼마나 멀던지
그 시간이 얼마나 길던지
새까만 길양이 한 마리가 쓰레기더미에서 먹거리를 동냥한다.
인기척을 들었는지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차 밑으로 들어가 추위를 달랜다.
어디서 겨울을 나야하는지
첫눈이 내리는 그 거리로 나가
억눌림을 불살라버리고 분노로 불태운다.
첫눈이 오는 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더니
게으름 피우는 님이여 속히 오소서
/이승원·저: 가난한 아빠 외
뼛속까지 바람이 스미는 날
반바지 차림으로 편의점으로 향한다.
오늘따라
걸어가는 그 길이 얼마나 멀던지
그 시간이 얼마나 길던지
새까만 길양이 한 마리가 쓰레기더미에서 먹거리를 동냥한다.
인기척을 들었는지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차 밑으로 들어가 추위를 달랜다.
어디서 겨울을 나야하는지
첫눈이 내리는 그 거리로 나가
억눌림을 불살라버리고 분노로 불태운다.
첫눈이 오는 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더니
게으름 피우는 님이여 속히 오소서
/이승원·저: 가난한 아빠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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