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세에도 내수 부진 우려 여전
수출 회복세에도 내수 부진 우려 여전
  • 연합뉴스
  • 승인 2017.01.0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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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연속 상승에 긍정적이지만 美보호주의에 불안 상존
새해를 맞아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화두 중 하나가 바로 최악의 수준으로 평가되는 한국 경제의 위기다.

지난해 말 수출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면서 희망을 보여주고 있지만, 내수 부진 우려가 여전하고 미국 새 행정부 출범, 최순실 사태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짙게 깔려있어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은 451억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6.4% 증가했다.

수출이 2개월 연속 오른 것은 2014년 10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주력품목 수출을 보면 무선통신기기를 빼면 상반기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무선통신기기 분야에 타격을 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는 빠르게 수습되면서 점차 부정적 영향이 줄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부도 수출을 올해 한국 경제의 희망요인으로 꼽으며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해 첫날 인천신항을 방문해 수출 회복세를 가속화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기업영업이익 증가와 정책적 지원 등 영향으로 투자도 늘면서 경기회복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제조업가동률 하락세,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의 심리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신산업·유망서비스업 육성 등 정책효과가 투자를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내수 부진이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2017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낮춰잡으면서 주된 이유로 내수 둔화를 꼽았다.

정부가 2%대 성장률을 전망한 것은 1999년 외환위기 때 이후 처음이다.

전례없이 가계부채가 치솟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는 부동산 시장 등에 직격탄이 되면서 올해 가계소비를 제한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청탁금지법,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시장 불안 등까지 더해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수가 꽁꽁 얼어붙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미국 새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은 수출에 대한 우려마저 낳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자칫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영향을 미치거나 비관세장벽 강화 등으로 현실화하면 그나마 반등세를 보이던 수출마저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인구 구조적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걸림돌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생산가능인구는 지난해를 정점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다.

올해가 경제활동의 활력이 떨어지는 이른바 ‘인구오너스’(onus) 시대의 원년이 되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이 그나마 올해 경제의 희망요인이기는 하지만 금리인상 압력으로 내수가 크게 제약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내외 불확실성도 커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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