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7.01.02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과 물 (2)
우리 몸의 중요한 구성물질인 물이 부족하면 어떻게 될까? 심할 경우 탈수증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 생리적으로 보면 탈수 때문에 혈장(血漿, 영양성분이 용해된 피의 액상 성분)이 감소하고, 동시에 혈액의 양이 감소하는데, 이로 인해 혈액은 산소와 영양소를 근육세포에 전달하는 기능이 떨어진다. 또 분해된 노폐물을 근육세포에서 체외로 배설시키는 작용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심장질환이 생길 수도 있고, 근육에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하지 못하여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만약에 사람의 체내 총 수분량의 2%를 손실하게 되면 갈증을 느끼고, 4%를 손실하게 되면 근육이 피로를 느끼고, 12%를 손실하면 무기력 상태에 빠지게 된다. 20%를 손실하면 의식을 잃고 사망하게 된다. 사람의 경우 소장의 80%, 허파와 신장의 한 쪽, 혹은 간의 75%를 떼어내고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수분의 20%를 상실하면 곧 사망하게 된다.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심각한 탈수증에서 수분 균형을 회복하여도 탈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생성된 노폐물은 신장에 영구적으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그러면 하루에 물을 얼마나 마셔야 할까? 사람마다 또는 성별이나 나이, 임산부 및 수유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성인의 경우 하루에 손실되는 수분의 양을 보면, 소변으로 1.5ℓ, 대변 0.1~0.2ℓ, 땀, 피부 및 호흡으로 0.8~1ℓ, 모두 2.4~2.7ℓ이다. 그래서 손실된 양만큼 수분을 보충해줘야 정상적인 생리 활동이 가능하다. 인체의 수분 공급량은 음식물로부터 1ℓ, 체내 대사작용으로 생성된 수분이 0.3~0.4ℓ로써 모두 1.3~1.4ℓ이다. 따라서 1.1~1.3ℓ의 물을 더 마셔야 한다. 미국의학협회에서는 주스나 기타 음료 이외에 하루에 6~7컵의 물을 마실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만약 8~10컵을 마실 수 있다면 더욱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 공급되는 물의 양은 카페인 및 알코올음료는 물을 대신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들은 이뇨작용이 강하여 먹는 양 이상이 오줌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 물이 부족해지면 피로, 피부 노화, 불안, 우울증 및 불면증을 초래할 수 있고, 물을 짧은 시간에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혈압 상승, 저나트륨 혈증으로 인한 뇌부종, 심장 및 신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식후에 물을 마시는 것은 위산이 희석되기 때문에 소화에 좋지 않다고 하는데, 필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수십 년간 식후에 물을 마신 사람은 위장이 그 사람의 상태에 맞춰져 있으므로 소화에 큰 문제가 없다. 물은 이론적으로 볼 때 식간(食間)에 마시는 것이 좋으나, 마시고 싶을 때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건강한 물은 생수나 수돗물이다. 왜냐하면, 이들 물은 무기질이 풍부하고, 위생적으로도 약수나 자연수보다 더 안전하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요즈음 체중 조절을 위하여 사우나 등을 통해 도가 지나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때 체중의 2% 이상의 수분을 땀으로 배출시키는 것은 체온 조절과 순환기 계통의 효율성이 감소하므로 좋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땀과 함께 염분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무기질 성분이 같이 배출되므로 체내 생리 조절 기능이 약화한다. 또한, 사우나 중에는 체온상승으로 인해 신체 표면의 혈관이 확장되어 이를 채우려면 많은 양의 혈액이 요구되어 두뇌에 흐르는 혈액의 양이 감소함에 따라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결론적으로 사우나를 통하여 체중을 줄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다. 심한 운동이나 사우나 등으로 일시적으로 체중이 줄었다고 살이 빠졌다고 할 수 없고, 물을 많이 먹은 후에 체중이 늘었다고 살이 찐 것이 아니다. 수분은 비만의 근본문제인 지방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러므로 “나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경상대학교 경영학과


Full and empty glas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