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닭의 울음소리와 함께 방학은 시작됐다
이유준 (경남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대학생칼럼] 닭의 울음소리와 함께 방학은 시작됐다
이유준 (경남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1.03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은 역사의 오점이었다. 많은 시민이 촛불을 밝히러 거리에 쏟아져 나왔고, 4분기 국정은 그야말로 마비였다. 이로 인해 국가적 컨트롤타워는 당연 부재였다. ‘AI’가 빠른 속도로 확산됐고 조기에 대처하지 못했다. 사실상 무정부 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국가적 재난사태에도 정유년(丁酉年) 새해는 밝았다. 붉은색을 의미하는 ‘정’과 십이간지중 닭을 의미하는 ‘유’를 합쳐 ‘붉은 닭’의 해, 그 첫 막이 올랐다.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보란 듯이 울려퍼졌다.

신년의 시작은 학생들에게 금쪽같은 시간이다. 방학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휴식을 취할 틈도 없이 토익, 스펙, 자격증, 그리고 각종 공모전 등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헬조선’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성공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대한민국 사회는 더 만만치 않다. 경쟁 속에서 눈에 띄기란 쉽지 않다. 남들과는 차별화된 무기가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대학생들의 방학은 불쌍할 지경이다.

방학의 사전적 의미는 학교에서 일정기간 학생의 건전한 발달을 위한 심신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 수업을 쉬는 기간이라 칭하는데 물 건너간지 오래다. 방학 때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지고 도태될 것이라고. 물론 우리도 계획을 짠다. 친구들과 여행도 가야하고, 자격증도 따야하고, 토익학원도 다녀야 하고, 각종 공모전도 나가야 한다. 그렇게 짧은 기간 무리한 일정을 세운다. 당연히 결과는 좋지 않다. 해야 할 것은 많지만, 무리한 계획에 지쳐버린다. 그렇게 또 방학을 자책하며 보낸다.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목표를 계획하기보다는 하나라도 달성해 나가자. 준비한 것이 없다면, 단 하나의 목표라도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자. 방학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쉼터이기도 하다. 학기 중에 열심히 달렸다면, 방학 때는 차근차근 걸어보자. 다만 단 하나의 목표라도 끈기를 가지고 꼭 달성하자. 정상에 가겠다는 결심 하나로 산을 타는 산악인처럼 단 하나의 목표라도 완벽하게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방학 사용법’의 정답이 아닐까. 새벽의 알리는 닭의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우리의 방학은 이제 시작됐다.
 
이유준 (경남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