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합천호국공원 일대 탐방을 마치고
강남욱(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장)
[특별기고] 합천호국공원 일대 탐방을 마치고
강남욱(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장)
  • 경남일보
  • 승인 2016.12.2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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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욱(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장)

 

일요일 아침, 아침밥을 서둘러 먹고 아내에게 최근 준공한 합천호국공원에 가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대신 점심은 합천 삼가 하면 생각나는 명품 한우 고기를 사 주겠다고 약속하고 합천호국공원을 향해 달렸다. 공원 앞에 이르자 ‘이곳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호국영웅들의 고귀한 애국정신과 빛나는 업적을 자손만대에 길이길이 전하고자 합천군민들의 염원을 담아 조성된 성역입니다’라는 표지석이 우리를 맞이했다.

공원은 1991년에 건립된 충혼탑과 충혼각의 노후화로 현 부지에 2015년 3월에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 2016년 11월 초에 완공됐으며, 시행자는 합천군수로 예산은 43억4000만 원이 투입돼 조성됐다. 공원의 면적은 2만6898㎡(8,136평)이며, 경내는 입구 주차장, 관리사무소, 충혼광장, 충혼탑, 6·25참전용사비, 월남참전용사비, 호국마당, 충혼각, 호국의 길로 구성돼 있다.

충혼탑과 두 개의 비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을 형상화했고, 충혼탑의 높이는 합천군의 17개 읍·면을 의미하는 17m로 제작해 나라를 수호하기 위해 불꽃처럼 타올랐던 호국영령의 혼을 표현했다. 6·25참전용사비와 월남참전용사비는 태극기의 4괘인 건(乾), 곤(坤), 감(坎), 리(離)를 나타내어 애국애족의 정신을 기린다. 또한 6·25참전용사비 뒷면에는 유엔기와 6·25전쟁에 참전한 나라의 국기가 형상화돼 있으며, 참전자의 이름도 읍·면별로 새겨 참전자의 자긍심을 북돋아준다.

월남참전용사비 뒷면에는 맹호부대, 청룡부대, 백마부대, 백구부대 등 8개의 부대 마크가 장식돼 있고, 읍·면별 월남참전자의 이름을 새겨 참전자의 위상을 드높였다. 충혼탑 앞에 서서 합천읍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읍내 전경이 한눈에 훤히 들어온다. 그야말로 과거 충혼탑에 비해 접근성이 좋고, 애들 말로 전망이 끝내 준다. 철쭉과 무궁화로 장식된 정원에 꽃이 피면 힐링과 나라사랑을 체험하기에 훌륭한 성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원 주차장을 나와 우회전해서 약 500m를 가다 보면 함벽루(涵碧樓)라는 누각이 있고, 연호사(烟湖寺)라는 천년고찰이 있으며, 합천군의 젖줄인 황강이 유유히 흐른다. 황강의 물가에 자리 잡은 함벽루는 고려 충숙왕 8년에 합주 지주사가 세운 누각으로 알려져 있는데, 합천 8경중 5경에 속하며 수려한 황강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어 참으로 좋다. 아름다운 풍경 덕에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풍류를 즐기면서 시와 글을 남긴 흔적들이 즐비하다.

함벽루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연호사라는 사찰은 서기 643년(신라선덕여왕 12년)에 와우선사께서 창건했으며, 대야성 전투에서 전사한 신라 장수들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족나들이로 합천호국공원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게 참배하고, 합천 8경의 하나인 함벽루에 올라 자연경관도 즐기고 황강을 따라 이어지는 둘레길도 걸으면서 호연지기를 길러보는 것은 어떠할까.

강남욱(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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