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시장 대끼리 야시장 '썰렁한 설'
상남시장 대끼리 야시장 '썰렁한 설'
  • 이은수
  • 승인 2017.01.22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증금·관리비 오르면서 절반 이상 빈 점포
설을 앞두고 찾은 상남시장 대끼리 야시장은 손님을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이 썰렁했다.

이날은 5일마다 열리는 상남장임에도 매장 안은 인적이 드물어 ‘젊고 편리함’을 기치로 창원 상남시장의 새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당초 기대를 무색케 했다.

매장 한가운데로 들어가니 떡볶이 집에서 어묵을 먹고 있는 젊은이가 눈에 띄어 “자주 오는 손님이냐”고 말을 걸었다. 이들은 손님이 아니라 얼마 전 옆 가게에서 창업을 한 상인들로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푸념을 했다.

이날 성업을 해야 할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24여곳 점포 중에 절반 이상 주인이 없었다. 대부분 빈 점포라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었다.

반면, 바깥 상남시장은 한파 속에서도 장을 보려는 시민들이 많아 대조를 보였다. 장날 사람들은 많은데, 정작 야시장 안에 들어와 물건을 사고 소비를 하는 사람들은 드물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해 말 보증금을 두 배로 올리고 관리비가 치솟으면서 수익을 내기 어렵게 되자 야시장을 떠나는 사람들도 한·둘 늘었다. 곳곳에 빈 점포가 생기면서 야시장은 점차 활기를 잃고 장사는 시간이 갈수록 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차별화에 실패하며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뚝’ 끊겨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였다. 아이스크림 붕어빵 등 인기 메뉴도 찾는 사람들이 줄면서 떡강정 등 대체상품을 고려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되자 일부는 낮에 다른 곳에서 일을 하고 야간에 나와서 일을 하는 곳도 있었다.

장사가 되지 않으면서 서로에 대한 불신도 쌓이는 반목과 갈등속에 관리문제를 둘러싸고 고소·고발 건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 A(45)씨는 “장사도 안 되는데, 보증금이 1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껑충 뛰었고, 이것저것 다해서 관리비도 월 50만원을 넘는다. 가스비까지 합치면 70만원이 더 된다”며 “앞으로 얼마동안 더 버틸 수 있을 지 걱정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상인 B(22)씨는 “손님들이 찾을 수 있는 방안 모색과 함께 관리비가 큰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해줬으면 한다. 전등도 일부 떼가 어두워 칼질을 하기가 힘들 정도다. 마음 편하게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창원시 상남동 상업지역의 대끼리 야시장은 10~20대의 만남의 광장을 콘셉트로 만들어진 전국 최초 실내 상설 야시장으로 한때 주목을 받았다.

2014년 12월 오픈 때는 총 42개 점포가 운영돼 일 1000만 원 수익을 올리는 가게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남동 상업지역 경기 위축으로 현재는 10여곳도 안 되는 점포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시장 한 관계자는 “다양한 먹을거리를 개발해 젊은층을 유입할 수 있는 자구노력도 필요하지만 보증금 및 관리비 인하조치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수기자

 
설을 앞둔 대목장이 열리는 날, 상남시장 대끼리 야시장에 손님들을 찾아볼 수 없이 한산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