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이번주 대선출마 선언
홍준표 지사 이번주 대선출마 선언
  • 이홍구
  • 승인 2017.03.13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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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서 “이번주 내 출마여부 최종 결정 발표”
내일 서울 출사표·18일 대구 서문시장 출정식 예상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선출마 결심을 굳히고 이번주 내에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지사가 13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주 안에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해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최종 출마여부에 대한 여지는 남겨뒀지만 사실상 대선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출마 선언을 하려면) 다음 주까지 넘어가면 너무 늦고 이번 주에 대선에 나갈지 판단하겠다”며 “출마한다면 예비후보는 할 생각 없고 본 후보에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지사직에 연연해 결정을 미루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만 4년 이상 지사 하면서 빚 다 갚고 미래50년 사업 준비 다 했고, 서민복지 강화해 어려운 사람 도왔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19대 대선은 조기대선이든 연말대선이든 좌파 2명과 중도 및 우파 각 1명 등 4자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좌파와 우파의 일대 일 구도가 되면 우파가 이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순탄한 대선이었다면 기회가 오기 어려웠는데, 천하대란이니까 나에게 기회가 온 것”이라면서 “좌고우면 하지 않고 용맹하게 밀고 나가겠다”고 했다.

홍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이 출마할 경우 도지사 보궐선거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선관위에 확인해봤는데 4월 9일 사퇴하고 본선에 나가더라도 보궐선거는 없다”며 “4·12 재·보궐선거를 하고 대선 때 보궐선거를 하는 것은 각 당에서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어 “(출마한다면) 내 사퇴 여부는 4월 9일 결정된다”며 한국당 본선 후보로 확정될 때까지 지사직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당 경선일정에 대해서는 본경선까지 추가 등록을 할 수 있는 특례 규정과 관련한 당내 후보의 반발을 들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홍 지사는 “당이 경선 일정을 다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일정대로라면 예비경선에 등록할 사람이 없다”고 언급했다. 실제 당내 대선후보들은 특례규정에 대해 “특정 인사가 특례 규정에 따라 본경선에 합류할 경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 지사가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선진화재단이 주최하는 포럼에서 대선 출마를 시사한 뒤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겸한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홍 지사측에서는 “아직 확실하게 계획된 것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홍 지사의 출마결심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불출마 가능성과 연동하여 보고 있다. 홍 지사측은 황 권한대행이 이번주내에 대선일을 지정공고하면서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권과 관가 안팎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공정한 선거 관리와 안정적인 국정 관리에 최선을 다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홍 지사는 황 권한대행에 대해 “최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나라 운영하는 걸 보니 대통령 되면 충분히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갈 그런 분이다”고 평가했다. 이를두고 정치권에서는 어차피 불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황 권한대행에 대해 불필요한 날을 세우기 보다는 우군으로 확보할려는 판단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홍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천명을 받아야 할 순간이 오면 피할 수만은 없다”면서 대선출마 결심을 가시화하는 듯한 뜻을 내비쳤다. 그는 맹자(孟子)에 나오는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라 칭할 수 없다’는 뜻의 “부지명(不知命)이면 무이위군자(無以爲君子)라고 했다”는 한자성어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누군가 정치판을 아수라판이라고 한다. 특히 한국의 대선은 그야말로 아수라판”이라면서 “그 아수라판에 들어가야 할 운명이라면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 되도록이면 지금의 평온을 유지하고 살고 싶은 것도 솔직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그런데 모든 언론이 돌아서 버려 한쪽으로 기울어진 이 판을 어떻게 바로 세워야 할까요”라고 반문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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