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되도 '여소야대' 포스트 대선 뒤숭숭
누가 되도 '여소야대' 포스트 대선 뒤숭숭
  • 김응삼
  • 승인 2017.05.08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협치없인 국정운영 사실상 불가…정계개편 회오리 전망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포스트 대선’ 정국을 운영하기 녹록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여소야대’ 를 감안할 때 차기 대통령은 개혁과제 추진은 커녕 인사청문회를 통한 내각 구성부터 쉽지 않을 보인다.

이에 차기 대통령은 과반 득표라는 든든한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어야 새 정부를 조기에 안착시키고 자신의 정책 구상을 힘있게 펼쳐낼 수 있다. 반면, 1·2위 격차가 크지 않을 경우 차기 대통령은 임기 초반부터 야당들의 강력한 견제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패자들 역시 이번 대선에서 어떻게 지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패하더라도 기대 밖 높은 지지율로 패할 경우 정국 주도권 회복을 노릴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주도권 상실을 피할 수 없다. 당장 1년여 뒤인 2018년 6월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음을 생각할 때 이번 대선이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文, 과반 때에는 국정 운영 동력 커져=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대세론’을 앞세워 대선 승리를 자신하지만 득표율이 얼마나 될지에 따라 대선 이후 입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과반이나 2위와 격차가 크게 차이나는 득표를 거두며 ‘압도적 정권교체’를 이룬다면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승리하더라도 ‘압도적 지지’를 받는 수준이 아니라면 국정운영이 쉽지 않으리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당장 여소야대에서 총리 인선이나 내각 구성 등이 순탄치 않으리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야당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힌다면 집권 초반부터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으로서는 문 후보가 당선된다면 국민의당·정의당과의 관계 설정이 주요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만일 문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민주당은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洪, 득표에 따라 범보수 재편될 듯=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경우 당선 여부뿐 아니라 얼마나 득표하느냐에 따라 범보수 진영의 재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일 홍 후보가 ‘막판 대역전’에 성공하면 보수 진영도 홍 후보와 한국당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하고, 바른정당과 새누리당은 한국당의 ‘구심력’ 영향권에 든다.

홍 후보가 낙선하더라도 ‘당당한 2위’의 득표율을 올릴 경우 한국당 내 홍 후보의 지분이 커진다. 자신의 표현대로 “‘박근혜당’이 아닌 ‘홍준표당’”이 된다.

홍 후보가 3위에 머무르거나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한국당은 또 한 차례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安, 성적표에 따라 당의 명운 좌우=국민의당도 안철수 후보의 성적표에 따라 당의 명운이 좌우된다. 안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현재의 정국은 제3당인 국민의당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이 이념적으로 양 극단에 있는 정치세력보다는 ‘중도’를 택했다는 의미가 있는 만큼 기존의 거대 양당체제가 무너지면서 그야말로 다당의 협력체제에 의한 국정운영이 시작될 전망이다.

반면 안 후보가 3등을 하면 국민의당은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에 휩싸일 수 있다.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한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한편 바른정당의 경우 유승민 후보가 만일 예상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계속 생존할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유 후보의 성적이 기대 이하일 경우에는 당의 생존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진보정당 최초로 두 자릿수 득표에 성공한다면 정의당 재도약의 발판을 확실하게 마련할 수 있다.

김응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