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굴 생산에 따른 위생 관리의 문제점
[현장칼럼] 굴 생산에 따른 위생 관리의 문제점
  • 허평세
  • 승인 2017.06.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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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평세기자
통영을 비롯한 남해안 일대 청정해역은 국내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굴 양식산업이 크게 발달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일본과 미국 등 다양한 해외시장 판로도 개척돼 수출업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세계시장을 향해 판로를 확보해 나가는 등 지역의 가장 큰 효자종목이 됐다.

특히 통영지역 본격적인 굴 박신 계절의 경우 2만2000여 명이 넘는 종사자가 단 수개월 동안 1인당 연간 2000만~3000만 원씩 고수익을 올려 생계유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을 주는 등 고용창출 효과가 굴 양식산업만큼 큰 효과를 거두는 업체는 없는 유일한 지역의 효자종목으로 자리를 굳힌 지 오래다.

그러나 한때 노로바이러스 검출과 관련해 내수 판로는커녕 해외시장 판로까지 막혀 굴 양식산업이 막다른 골목까지 내몰려 엄청난 타격을 받고 휘청거리는 사태까지 불러왔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에 이어 세계 굴 생산 2위의 국가로 연평균 30만t, 알굴 기준 4만t을 생산, 그 중 알굴 1만t을 미국과 일본, 캐나다, 홍콩 등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해 연간 830여억 원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그 덕분에 수산 중추기지답게 종전의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의 성공사례로 수산도시 면모를 이어오고 있다.

원래 굴을 비롯한 패류는 식중독균을 체내에 농축시키는 특성이 있고 회나 무침 등 날것으로 먹는 비율이 높아 생산과 유통 및 식품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실제 올해 초 서울 롯데마트에서 판매된 통영산 굴의 식중독 발생 언론보도 후 생산량 및 가격이 절반으로 하락해 타격을 입은 적이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수출 냉동 굴에 대한 수입국의 리콜 요구 및 수입 중단으로 피해액이 무려 793억 원에 달한 대표적 사례도 있다고 통영시의회 강정관 의원이 의회 발언을 통해 지적한 바 있듯이, 노로바이러스 문제는 지역경제와 직결된 문제로 꼭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특히 유의해야 할 문제는 보균자의 한번 배변으로 축구장 8개 크기의 바다를 감염시킨다는 놀라운 연구결과도 있어 굴 양식업계가 꼭 교훈으로 준수해 나가야 할 중차대한 문제다. 결론적으로 통영 경제를 살리고 있는 굴 양식산업이 정상궤도에서 이탈하지 않으려면 첫째, FDA 비지정해역은 오염원 유입을 방치하다시피하는 제도적 한계점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당국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둘째, 굴 생산해역 주변 하수처리율은 54% 수준으로 가정에서 배출하는 오수가 생산해역으로 지속적으로 유입, 1일 하수배출량 50t 정도인 50가구 이하 소규모 마을은 하수처리계획마저 마련되지 않아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등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근본적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셋째, 미국과 일본 등 주요 패류 생산국에서 널리 사용중인 패류정화기술을 도입해 국내 실정에 맞게 운용돼야 하고 수시 품질관리 검사결과와 안전성을 수시 공표하고 생식용과 가열조리용을 구분 판매하는 체계적 유통관리체제의 구축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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