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골프 스타들, 한 자리에 모인다
남녀 골프 스타들, 한 자리에 모인다
  • 김영훈·문병기기자
  • 승인 2017.07.0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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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서경타니CC KPGA·KLPGA 동시 개최
사천 서경타니CC


남·여 경기가 별도로 치러지는 모든 종목이 그러하듯 남자 골프와 여자 골프는 엄연히 다르다. 한국프로골프(K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들은 연중 각기 다른 대회와 시리즈 일정을 통해 팬들을 만난다. 그런데 오는 13일 사천 서경타니CC에서는 남·여 프로골퍼의 멋진 경기를 모두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PGA와 KLPGA 대회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사천 서경타니CC에서 열리는 첫 번째 프로골프대회이자 2000년대 이후 첫 남녀 대회 공동 개최. 선이 굵은 남자 골프와 섬세한 여자 골프를 한 장소에서 모두 볼 수 있게 된 갤러리들은 행복하기만 하다.

◇남녀 대회 동시 개최 ‘이례적’

KPGA 투어는 5차 카이도 시리즈 ‘진주저축은행·카이도 남자오픈 위드 블랙캣츠’를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간 서경타니 골프장에서 개최된다. 또 KLPGA 투어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동안 ‘카이도 여자오픈 with 타니CC’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남자 대회는 청룡과 현무 코스에서, 여자 대회는 백호와 주작 코스에서 각각 치러지지만 참가자 모두 클럽하우스를 함께 쓰기 때문에 갤러리들은 한 장의 입장권으로 남녀 대회를 모두 볼 수 있다.

남녀 대회가 함께 열리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88년까지만 해도 KLPGA 챔피언십 대회는 KPGA 선수권 여자부 경기로 열렸으며, 지난 1981년부터 1991년까지 진행된 KGT 신한동해오픈도 여자부 대회와 함께 개최됐다. 당시에는 남자에 비해 여자 선수의 수가 워낙 적었기 때문에 여자 골프의 ‘셋방살이’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천 서경타니CC


◇남녀 선수들 플레이 ‘한 눈에’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1990년대 말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김미현, 박지은, 박희정 등 여자 골프계에는 숱한 스타 선수들이 탄생했다. 여기에 이른바 ‘박세리 키즈’로 불리는 여자 골퍼들이 혜성같이 등장하면서 여자 골프의 인기는 어느새 남자 골프를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비록 국제 경쟁력에 있어서는 다소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남자 골프팬 층도 만만치 않다. 최경주와 양용은, 배상문으로 시작된 스타 선수들의 계보를 잇는 수많은 선수들이 등장했고, 지금도 국내외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여자 골퍼들의 아기자기한 샷이 이른바 아마 골퍼들의 ‘교과서’라면, 남자 골퍼들의 호쾌한 드라이브 샷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청량제’다.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동시 개최되는 이번 남·여 대회에서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사천 서경타니CC


◇서부경남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두 대회가 열리는 서경타니CC는 국제코스 규격을 갖춘 36홀 규모 명문 골프장이다. 지난 2010년 문을 열었고, 2016년 9월 대중제 전환 이후 내방객이 크게 늘고 있다. 한옥을 완벽하게 재해석한 클럽하우스는 그 웅장함과 전통미로 보는 이들을 감탄케 한다. 여기에 사계절 따뜻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 한겨울에 잔디가 얼지 않고 바람이 적은 것도 강점이다. 최근에는 접근성도 한층 향상되고 있다. 사천시 곤양면에 있는 서경타니CC는 남해고속도로 축동IC와 인접해 있고, 사천공항에서도 차량으로 10분 거리다. 최근 사천공항 활성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국내 수도권뿐 아니라 해외 골퍼들까지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근 경남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고, 항공국가산업단지까지 추진되면서 골프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서경타니CC는 이번 KPGA, KLPGA 대회 동시 개최를 또 하나의 도약기로 보고 있다. 골프장 관계자는 “최근 지역에도 많은 골프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회는 우리 지역 골프 인프라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00년대 들어 첫 남녀 대회 동시 개최라는 점에서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녀 대회 동시 개최의 화제성은 이미 보증됐다. 대회 기간 지역을 찾는 수천 명의 외지인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천을 축제의 장으로”

KPGA와 KLPGA 대회의 동시 개최는 한국프로골프협회 양휘부 회장과 대회 주최사인 카이도 골프 코리아 배우균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도 골프 코리아는 현장 갤러리들이 남녀 경기를 동시에 관전할 수 있도록 두 개의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고급 외제 승용차를 갤러리 경품으로 걸고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서경타니CC는 대회 기간 사천 지역민들을 초청해 작은 음악회와 축하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공식적인 대회 일정을 보면 KPGA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KLPGA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치러진다. 자선골프대회(10일), KPGA 프로암(11일), KLPGA 프로암(12일)까지 포함하면 다음 주 한 주 사천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전 포인트

우선 KPGA 투어에서는 지난 2일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우승한 ‘가을 사나이’ 이형준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또 2014년 대상에 이어 올해 ‘매치킹’에 오른 김승혁을 비롯해, ‘한·일 양국의 강자 김형성’, ‘이슈메이커’ 허인회가 출전한다. 여기에 앞서 카이도시리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성용과 김우현, 이정환 등 쟁쟁한 선수들까지 가세해 상금 3억 원을 놓고 뜨거운 대결을 펼친다. 주관 방송사는 JTBC 골프다.

또 5억 원의 상금이 걸린 KLGPA 투어에는 ‘여제’ 김지현을 필두로 ‘골프 요정’ 박결, ‘매치퀸’ 김자영, ‘장타자’ 김민선, ‘돌아온 여제’ 이정민 등 여자골프 스타들이 참가한다. SBS 골프가 주관방송사를 맡았다. 여기에 지역케이블 방송인 서경방송은 두 대회 주요 일정과 결과, 관전 포인트 등을 대회 기간 동안 매일 방송할 예정이다.

김영훈·문병기기자
▲ 그래픽=김지원미디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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