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올바른 자녀교육을 위한 엄마의 역할
고영실(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경일칼럼] 올바른 자녀교육을 위한 엄마의 역할
고영실(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7.1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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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직업이 있는데 어떤 직업이 가장 힘들고 어려울까? 직업은 크게 사람이 사람을 다루는 직업과 사람이 기계를 다루는 직업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특이한 것은 기계는 고장이 나면 거짓말을 하지만 사람은 고장이 나지 않아도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수심가측(水深可測) 인심난측(人心難測)이라 하여 물의 깊이는 헤아릴 수 있으나 사람의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열 길 물속 깊이는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이처럼 한길 사람 속도 모르면서 사람을 이끌어가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는가. 국가에서는 대통령이, 가정에서는 아내의 역할과 함께하는 엄마의 역할이 가장 힘들고 어렵다. 가정은 사회의 축소판이고 국가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가정에서 엄마의 역할에 따라 국가의 미래도 좌우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가정에서 엄마의 역할에 대해 장병혜 교수의 “위대한 엄마의 조건”이라는 책을 통해서 풀어볼까 한다. 장 교수는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세 자녀를 양육하여 큰딸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뉴욕의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로, 큰아들은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하여 CEO로, 16세 때 예일대를 수석으로 입학한 막내딸은 국제변호사로 세 자녀를 모두 미국사회를 움직이는 리더로 키워낸 것이다. 장 교수는 문제아이의 이면에는 문제적 교육방식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위대한 엄마는 가정의 전문경영인이다. CEO정신으로 가정을 리더하고 남편을 가정기업의 명예회장으로 모셔야 한다. 아내가 남편의 위엄과 권위를 무시한다면 아이들도 아버지를 무시하게 된다. 아버지의 존재감과 권위를 살려주는 것도 엄마의 역할이다. 대부분의 가정에 아버지의 부재, 부권상실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엄마 혼자서 자녀를 위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들 가정의 구심점인 아버지의 존재감이 없다면 자녀들을 제대로 키워낼 수 없다. 가끔 부부싸움을 하고난 후 아내는 남편에 대한 화풀이를 자식들에게 늘어 놓을 때도 있다. “너는 나중에 커서 네 아빠처럼 되지 말라. 네 아빠는 꼴도 보기 싫다.”등 극단적인 표현은 부정적인 아버지상을 갖게 되고 아이에게는 사약을 주는 것과 다름이 없다. 남편(가장)의 권위를 엄마가 지켜줘야 한다. 아이와 엄마가 간단히 결정할 사항도 “오늘 저녁에 아빠한테 여쭤보고 결정하자. 네 생각에는 아빠가 어떻게 말씀하실 것 같니?, 그런 결정은 엄마 혼자서 해 낼 수 없을걸 같은데 아빠가 오실 때 까지 기다리자.”등 아빠(가장)의 권위를 키워주기 위한 방법이다. 남편에 대한 권위를 세워주면 결국 엄마의 권위도 상승되는 것이다. 남편을 왕처럼 섬기면 아내는 여왕이 될 것이고, 남편을 돈이나 벌어오는 하인으로 여긴다면 아내는 하인의 아내일 뿐이다. 훌륭하고 믿음직한 남편(가장)은 아내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여자는 태어나면서 되지만 어머니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고영실(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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