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내가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 "내가 가장 빠른 사나이"
  • 연합뉴스
  • 승인 2017.08.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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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세계육상선수권, 마지막 무대 앞둬
▲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브루워리에서 열린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미디어데이에서 특유의 번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린 채 ‘마지막 무대’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나선다.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브루워리에서 열린 런던 세계선수권 미디어데이에서 볼트를 향한 날카로운 질문이 향했다.

“당신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인가.”

볼트는 머뭇거리지 않고 답했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

볼트의 올 시즌 100m 개인 최고 기록은 9초95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집계한 시즌 랭킹은 공동 7위다.

볼트는 4월 절친한 친구이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리스트인 저메인 메이슨이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장면을 목격했다. 충격에 빠진 그는 한동안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30대에 접어든 나이, 충분하지 못한 훈련량 등을 언급하며 ‘볼트의 위기’를 전망하는 언론도 있었다.

하지만 볼트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나를 오래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중요한 무대에 서면 나는 절대 지지 않는 사나이가 된다”며 “나는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100%다. (글렌 밀스) 코치도 ‘볼트, 이제 정상에 설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했다.

실제로 볼트는 ‘메이저 대회’에 강하다.

볼트는 2009년 베를린, 2013년 모스크바,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 100m, 200m, 400m 계주 금메달을 독식했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100m 예선 부정 출발의 아픔을 딛고 200m와 400m 계주 금메달을 따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400m 계주에 함께 나선 네스타 카터가 추후 검사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돼 자메이카 계주팀 전체가 금메달을 박탈당하면서 전대미문의 ‘트리플 트레블(3개 대회 연속 3관왕)’이 무산됐지만 2008년 베이징 100m, 200m, 2012년 런던 100m, 200m, 400m 계주, 2016년 리우 100m, 200m, 400m 계주 등 금메달 8개를 독식했다.

볼트는 은퇴 무대인 런던 세계선수권에서 100m와 400m 계주만 출전한다. 그는 “100m는 철저한 개인 종목이다. 우승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계주에도 변수는 있지만, ‘언비터블 볼트’의 기록은 이어가고 싶다”고 2관왕 의지를 다졌다.

취재진은 신예 안드레 드 그라세(23·캐나다)를 볼트 대항마로 꼽았지만, 볼트는 “그라세는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현재 라이벌’로는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 기록 달성’에 대한 질문에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볼트는 “100m(9초58), 200m(19초19) 세계 기록은 내가 절정의 몸 상태일 때 작성했다. 다시는 그런 기록을 만들 수 없다”고 했다.

볼트가 ‘위대한 육상 선수’로 불리는 또 다른 이유는 단 한 차례도 금지약물 복용 의혹에 휩싸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세계 육상은 지독한 ‘약물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다. 볼트는 누구보다 자주 도핑 테스트를 받는다. 하지만 늘 깨끗하게 통과했다.

볼트는 “약물에 물든 스포츠는 더는 스포츠일 수 없다. 온갖 부정이 난무하면 육상을 고사한다”고 지적하며 “IAAF가 금지약물에 대해 강경한 태도로 맞서고 있다. 육상을 뒤흔드는 약물이 사라져야 한다”고 바랐다.

약물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늘 정상을 지킨 볼트의 말이기에 더 큰 울림이 있다.

볼트는 5일 오전 100m 예선을 치르고, 6일 100m 준결승과 결승에 차례대로 나선다. 볼트는 마지막 무대에서도 “깨끗한 몸으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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