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펄 끓는 바다…양식장 ‘비상’
펼펄 끓는 바다…양식장 ‘비상’
  • 이홍구
  • 승인 2017.08.06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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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여파 고수온 피해 우려 대책 고심
류 권한대행 휴가 취소 긴급 점검회의
최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남해안 수온이 치솟자 양식장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는 폭염 여파로 도내 해역 수온이 25도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고수온 피해가 우려되어 양식장 관리 비상체계에 돌입한다고 6일 밝혔다.

도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 기준 통영시 수우도 서방 종단해역에서 부산 청사포 동방 종단해역까지 ‘고수온주의보’가 발령됐다.

도내 주요 해역 수온은 남해안 통영 풍화해역 28.4도(전년 22.1도), 통영 사랑도해역 28.3도(전년 24.3도) 등 대부분 28도를 넘어섰다. 수온이 28도 이상 오르면 양식장 피해가 예상되어 고수온주의보가 발령된다.

전국적으로 고수온에 따른 피해도 현실화되고 있다. 아직 도내에서는 피해상황이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제주, 포항 등 광범위한 해역에서 양식장 어류 폐사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도내에서는 고수온 현상으로 213곳의 양식어가에서 700여만 마리가 폐사해 90억여원의 피해가 났다.

도는 올해 수온 상승도 지난해와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어 피해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고수온은 여름철 대사장애와 맞물려 양식어류의 대량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도는 분석했다.

김춘근 경남도 어업진흥과장은 “현재 수온상승 추세를 보면 고수온 피해 우려 한계선인 28도를 넘어서는 해역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류순현 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고수온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류 권한대행은 “수온 분포상황을 어업인에게 실시간 홍보하여 양식어장 관리에 즉각 대응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강화하고, 양식어장 현장지도를 통해 양식어장 응급조치 및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라”고 했다.

태풍 ‘노루’와 관련해 류 권한대행은 “태풍이 비록 일본으로 비껴간다고는 하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당초 9일까지 계획된 휴가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긴급회의를 주재한 류 대행은 7일 거제시 양식장을 방문하여 고수온 대책을 점검할 예정이다.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도 이날 오후 경남수산기술사업소, 통영항 등을 방문해 고수온 사전 대응 상황 등을 점검했다.

경남도는 상황실을 가동하고 고수온으로 인한 수산생물 피해를 막기 위해 현장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양식장이 밀집한 통영, 거제지역 어민에게 액화산소 공급, 사료 투여 중단, 수온 상시 모니터링 등을 하도록 당부했다. 도는 시·군 양식어민에게 ‘재해대책명령서’도 보낸다. 명령서에는 액화산소 공급과 함께 보유한 차광막을 설치하는 등 어민 스스로 양식장에서 기르는 어류 관리에 적극 나서달라는 내용을 담는다.

앞서 도는 지난달 도내 132곳의 양식어가에 ‘어류 활력강화제’를 공급했다. 통영시, 거제시, 남해군 3곳에는 수온이 낮은 저층의 바닷물을 끌어올려 양식장 내 수온을 낮추는 ‘저층해수 공급장치’를 설치했다. 도비를 추가로 확보하여 그동안 전무했던 고수온 보험 가입률을 21.6%까지 끌어 올리는 등 어업재해 보장 체계도 강화해 왔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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