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태풍·폭우 등 자연재해가 없는 여름을 기원하며
이기오(창원소방서장)
[기고] 태풍·폭우 등 자연재해가 없는 여름을 기원하며
이기오(창원소방서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8.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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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불쾌지수를 가지고 있는 여름은 모름지기 물의계절이다. 더위를 피해 산간계곡, 해수욕장, 하천, 저수지, 심지어 수도꼭지에 있는 미적지근한 물에도 찾아간다. 바캉스 절정기에는 명경지수와 같이 맑은 물, 시원한 물에 대한 기대와 희망속에 가득찬 피서인파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러나 물의 계절에 물이 좋아 물을 찾는 사람들이 물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한다. 물에서 물로 인해 사고가 발생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신명나는 여름철에 해마다 여름이 되면 예외 없이 게릴라성 집중호우, 태풍, 해일 등으로 인해 강과 바다, 계곡에서 각종 인명·재산피해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소방관서에서는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여름철 각종 사건사고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수해 ·수난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집중호우·강풍 등 대비 긴급구조 대응활동”을 수립, 추진한다. 재해취약지구 유형별로 도로(침수), 주택(침수), 급경사지, 농경지(침수), 하천범람, 피서지(계곡)등으로 분류하여 특별관리를 하고 있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첫째, 전직원 비상연락체계 유지 및 기상상황에 따른 단계별 비상근무 이행. 둘째, 각 지역의 119안전센터별 취약지역 피해예상지 예방순찰, 셋째, 상황발생 시 구역별 소방력 사전 투입 및 특이상황 긴급상황보고 등이다.

2016년 4월 16일 4월인 날씨에도 불구하고 호우 ·강풍으로 인한 출동이 잇따라 발생했다. 16일 오후 11시쯤 영업용 택시 한 대가 약 1.3m가량 침수된 창원시 의창구 소수지하차도를 건너다 고립된 상황이었고, 당시 차량 내에 운전자 1명이 고립되어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구조된 사건이 있었다. 조금 더 늦었으면 소중한 인명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2016년 10월 5일 오전, 제18호 태풍 차바가 몰고 온 기습폭우로 비음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안민터널~경남도청~동읍을 잇는 국도25호선이 마비됐다. 이도로는 창원 외곽도로인데다 고지대여서 지금껏 폭우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었는데, 태풍 차바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이 옴짝달싹 못하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2017년 7월 4일 창원시 양덕천에서 근로자 4명이 하천 보수공사 중 시간당 30mm가 넘는 많은 비로 급류에 휩쓸려 1명은 구조물을 잡고 있다가 가까스로 구조됐고, 실종된 3명이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위의 사례에서 보면 시민들에게 언론매체, 문자메시지, 비상방송 등을 통해서 시민들에게 재난으로 인한 사전통제 등 알려 줬다면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또한 관계기관의 정확한 피해 상황, 복구 완료 및 차량 재개 시간, 상황 전파 등이 신속히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되고, 집중호우 ·태풍 등 예보방송이 있을 때는 시민들도 역시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 하던 작업을 멈추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하여야 하겠다.

매년 반복되는 4계절, 여름의 중심에 와있다.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의 영향을 받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많은 비와 바람 등 태풍을 동반하면서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한다. 아울러 이 시기에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의 50∼60%가 집중되면서 홍수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다. 태풍과 국지성 집중호우 같은 자연재해는 이동경로가 매우 유동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워 인위적으로 완전히 근절시킬 수는 없지만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피해를 막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

우선 직접적인 행동요령으로, 공사장 또는 비닐하우스의 경우에는 안전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건물의 출입문이나 창문을 꼭 닫아 둔다. 또한 간판, 창문 등 날아갈 위험이 있는 물건은 단단히 고정하고 전신주나 가로등을 손으로 만져서는 안될 것이다. 아울러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에 하수구나 집 주변의 배수구가 막힌 곳은 없는지 미리미리 확인하여 보수해 두고, 가정에서는 손전등, 식수 등을 준비해 두는 것도 유비무환의 지혜라 할 것이다.

재난은 그 발생 원인이나 규모에 따라 우리의 생활에 심각하게 영향을 끼치고, 원래의 기능으로 회복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이제부터 장기간 장마가 시작 되었는데 그로 인한 게릴라성 폭우 등 언제, 어느 곳에서 재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예방법을 미리 숙지하고,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해야 하겠다.

우리 스스로 주변의 위험시설물을 집중 점검·관리하여 한발 앞선 대응으로 시민 모두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재난에 강한, 안전이 우선시 되는 창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의식전환이 선행되어야 하겠다.

또한 화재예방 및 소방차 길 터주기, 비상구 폐쇄 금지 등 생활 속 안전수칙을 늘 기억하고 안전지킴이 소(소화전), 소(소화기), 심(심폐소생술)을 익혀 항상 안전생활을 실천해야 하겠다.

 
이기오(창원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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