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아열대화…축산농가 비상
한반도 아열대화…축산농가 비상
  • 연합뉴스
  • 승인 2017.08.10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마다 뜨거워지는 여름. 전국 축산농가는 비상이다.

평균기온이 해를 넘길수록 높아지면서 더위에 약한 가축들이 속절없이 죽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아열대화’에 대한 우려 속에 축산농가에서는 “이러다 가축 씨가 마르겠다”는 한탄이 새어 나온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한 축산농가에서 폐사한 가축 수는 모두 806만8711마리에 달한다. 닭이 707만여 마리로 대부분이고 오리 26만5000여 마리, 돼지 1만4000여 마리 등이다.

폭염에 희생된 가축은 2014년 이후로 매년 늘었다. 2014년에는 112만4206마리가 죽었지만 2015년에는 264만6242마리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는 429만8263마리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도 벌써 285만8000마리의 가축이 폐사해 지난해 피해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 피해까지 합치면 실제 가축 폐사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늘어나는 가축 폐사는 매년 높아지는 여름철 기온과 무관하지 않다. 기상청의 ‘기후통계분석자료’에 따르면 2014년 여름철 평균기온은 23.6도로 평년과 비슷했지만, 2015년은 23.7도로 높아졌다.

더위에 취약한 닭의 경우 땀샘이 없어 30도만 되도 헐떡거림 증세를 보인다. 이때 스트레스를 최소화하지 않으면 생산성이 낮아지고 죽고 만다. 오리와 돼지 등은 닭보다는 열에 잘 버티지만 폭염 특보 수준의 더위에는 심한 탈수와 스트레스로 폐사에 이르게 된다. 전문가들은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를 막기 위해서는 축사 내부 환경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성대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사는 “폭염일수가 늘어나면 가축의 고온 스트레스 피해가 급증한다”며 “축사에 냉각기와 쿨링패드 등을 설치하고 사료 영양소 조절, 고온 스트레스 저감제 등을 가축에 투여해야 폭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